이적 "이 시국에 콘서트, 서로 등 두드려주는 시간 됐으면"

전국투어 '울려퍼지다' 서울공연 1만2천 명 환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뮤지션 이적이 1만 2000명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적은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전국 투어 콘서트 ‘울려퍼지다’ 서울 공연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이적은 지난해 3월 부터 1년간 소극장 공연을 전국적으로 펼쳐오면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전국투어에서 대극장 공연으로 무대를 바꾼 이적은 관객과 소통을 이루면서 전방위적 뮤지션으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이적은 이날 130분여 간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면서 관객과 교감을 시작했다. 2007년 3집 앨범 ‘나무로 만든 노래’에 수록된 ‘노래’로 포문을 열었다. 이 노래는 이적이 초등학교 시절 우상이었던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을 표현한 노래다. “노래는 다시 힘을 내게 해줬고, 노래는 독약 같은 세상에 더렵혀졌던 혈관까지 짜릿하게 뚫어주었지”라는 가사는 관객들에게 의미심장하게 전해졌다.

이적은 “이런 시국에 콘서트가 웬말이냐 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곳에 있는 우리도 음악을 통해서 공감하고 공유하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국이 뭔가 그냥 마냥 즐겁게 공연을 보기엔 마음 한구석에 ‘그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조금 있는 상태에서들 오셨을 거 같다”며 “오늘 공연에서도 그러한 마음을 좀 담은 순간들이 있다. 아마 제 모든 노래들의 가사가 조금씩 다르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적은 ‘같이 걸을까’, ‘달팽이’, ‘거위의 꿈’ 등 히트곡들로 관객에게 위로를 건넸다.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와 ‘UFO’는 영상과 함께 공연을 했다. 고래가 헤엄치는 바다 속 영상에는 사람들이 심해로 내려앉았고 뒤이어 수많은 촛불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떨어지는 사람들을 거대한 촛불들이 받아주었다.

이적은 “‘UFO’라는 노래에 담긴 ‘분노’를 다시 생각한다”면서 “이 노래가 분노의 노래였다는 것을 잊을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에 많은 분들이 계신데 여기 오신 분들이 뭔가 미안함, 부채의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여기서 우리도 뭔가 같은 마음을 공유했다고 이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적의 발언 이후 객석에서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만든 불빛은 촛불 물결로 일렁거렸다. 이적은 130분의 공연을 끝으로 객석에서 쏟아진 앙코르 요청에 ‘걱정말아요 그대’로 관객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130분여간 펼쳐진 이적 전국투어 공연 ‘울려퍼지다’는 국내 최정상급 스태프가혼신의 공을 들였다. 연출 이윤신 감독, 김영일 음향 감독, 김지훈 조명 감독, 영상팀 룸펜스 등은 이적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놓았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적은 오는 12월17일 광주광역시 염주체육관, 12월24일 대구광역시 엑스코, 12월31일 토요일 부산광역시 벡스코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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