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벙커 속 100명의 관객…'벙커 트릴로지' 초연

영국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작품 공간·형식 파괴로 몰입감·긴장감 선사 6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서
연극 ‘벙커 트롤리지’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벙커 트롤리지’는 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연출·작가 콤비인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의 대표작이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비좁은 벙커 안에 단 100명의 관객을 초대한다. 제스로 컴튼의 전작처럼 공간과 형식을 파괴해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전쟁터 한 가운데 놓인 군인이 된 것 같은 사실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석훈·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 등이 출연한다.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 장춘섭 미술감독,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이현정 안무감독 등이 참여한다.

공연에 맞춰 제스로 컴튼도 내한한다. 그는 “한국에서 내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관객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니 무척 기쁘다”며 “한국 관객이 ‘벙커 트릴로지’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하루 빨리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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