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맥베스'의 비애, '창'으로 승화하다

국립국악원·림에이엠씨 공동 제작 창극 국악의 다양한 매력 전하기 위해 기획 소리꾼 정은혜 레이디 맥베스 역 맡아 21일부터 30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를 각색한 ‘레이디 맥베스’가 한국의 창극과 만난다. 국립국악원과 림에이엠씨(Lim AMC)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한태숙 연출의 동명 연극을 창극으로 새롭게 제작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한다.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국내외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판소리, 정가 창법과 함축적인 음악 구성 등으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 선보인다.

소리꾼 정은혜가 레이디 맥베스를 맡아 1999년부터 작품과 함께해온 배우 정동환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설정한 도창 역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염경애 명창이 담당한다. 박진희 국립국악원 정악단원이 소리시종 역으로 함께한다.

제작진 구성도 화려하다. 한태숙 연출을 비롯해 음악 계성원, 무대 이태섭, 의상 정구호가 참여한다. 연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이지혜(가야금), 안은경(피리), 황영남(타악)과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신동성이 맡는다.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 단장한 우면당에서 펼쳐진다. 우리 소리의 울림을 원음 그대로 전달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동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간결함’을 지향점으로 삼은 음악,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강렬함을 더한 무대 미학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창극 ‘레이디 맥베스’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국악원).


한태숙 연출은 “오래 전부터 ‘레이디 맥베스’의 강렬한 주제와 함축적인 대사가 창과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며 “연습실에서 정은혜가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비감을 표현함에는 역시 창과 견줄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세계적인 고전을 우리 식으로 재해석해 창극으로 선보임으로서 국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국악에 대한 국내외 관객의 공감대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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