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해외 관광객·국내 관객 모두 잡을까?

관광객 대상 전통상설공연장에서 탈피 창작공연 올리는 '전통공연 전문 공연장'으로 판소리·현대무용·뮤지컬 섞인 '적벽' 첫 작품 "올해는 과도기…내년 창작 공연 레퍼토리화"
오는 3월 1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 정동극장에서 공연하는 ‘적벽’의 한 장면. 정동극장은 2017년부터 상설공연과 창작공연을 함께 선보이는 ‘전통공연 전문 공연장’으로 새 단장에 나선다(사진=정동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공극장으로서 정동극장의 역할은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는 것과 국내 관객에게 전통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동극장이 선보였던 해외 관광객 대상의 전통상설공연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창작공연도 함께 개발하고 지원하고자 한다.” (손상원 정동극장 극장장)

정동극장이 새 단장에 나선다. 해외 관광객과 국내 관객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변화의 요지다. 그동안 해외 관광객 대상의 전통상설공연만을 올렸던 것에서 탈피해 상설공연과 창작공연을 함께 선보이는 ‘전통공연 전문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 중구 정동 정동극장에서 열린 ‘정동극장 2017년 운영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손상원 극장장은 “과거보다 관광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반면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늘어나고 있다”며 “정동극장은 해외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객에게도 전통을 알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극장 운영방향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정동극장은 단체관광객을 겨냥해 전통상설공연을 매년 한 편씩 장기공연 형태로 선보여 왔다. 그러나 관광시장이 변화하면서 정동극장도 운영방식을 바꾸게 됐다. 손 극장장은 “지금의 관광시장은 개별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50%가 넘는다. 그들이 선택하는 콘텐츠도 그만큼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의 첫 걸음은 창작공연 지원·개발 프로젝트 ‘창작ing’다. 첫 작품인 ‘적벽’을 3월 1일부터 26일까지 공연한다. 중앙대 전통예술학부가 지난해 발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학생 뮤지컬부문 우수상, ‘H-스타 페스티벌’ 금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판소리 ‘적벽가’를 판소리·현대무용·뮤지컬의 요소로 풀어낸 음악극이다.

또한 극장 밖 카페와 레스토랑을 ‘정동마루’로 리모델링해 하우스콘서트·쇼케이스·전통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4월 6일부터는 기존 전통상설공연의 일환인 ‘련, 다시 피는 꽃’을 10월 29일까지 올릴 예정이다. 11월부터는 또 다른 창작공연을 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정동극장의 변화가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상설공연 이외에 다양한 창작공연을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손 극장장은 “몇 개의 작품을 레퍼토리로 올릴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창작ing’를 통해 2~3편의 작품을 더 개발할 것이고 이를 레퍼토리로 안착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극장장은 “올해는 일종의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며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극장을 알리는 것, 그동안 챙기지 못한 국내 관객도 극장에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동극장의 앞으로의 계획이자 포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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