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뮤지컬 '넌센스2' 박해미 연출 "함께 있음에 행복 느끼길"

뮤지컬 ‘넌센스2’ 프레스콜이 2월 17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배우 박해미를 비롯해 조혜련, 이미쉘, 김예원, 김나윤, 박슬기, 최윤정, 송주희, 윤나영, 치지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가졌다.

 

작품은 조혜련과 이미쉘, 김예원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박해미는 연출가로 변신하며 배우들을 서포트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연출 박해미는 “연출은 너무 외롭고 힘들다”며 “힘겨운 싸움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연출로서 장외에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배우로 함께 하니 제대로 한 가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어제 첫 공연이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점점 나아질 것이다. 좋은 에너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평했다.

 

박해미는 연습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박해미는 “캐스팅은 원했던 조합이라 만족스럽다”면서 “3주밖에 연습을 못 했다. 전체를 눈으로 보면서 다듬어야 되는데 무대에 있다 보니 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는 삐쳐서 다 상대하다 보니 제가 20년을 늙은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브로드웨이 원작에서는 일본의 부채와 기모노를 입는다. 다 걷어내고 지금의 무대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머를 좋아한다. 원작에는 개그요소가 크지 않았지만 저는 유머를 사랑하기에 유머를 넣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로버트 역은 개그 재능이 있는 조혜련을 섭외하고 이미셀은 소울 풍의 노래를 잘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관객층이 애매하다는 질문에는 “전통적인 뮤지컬 관객이 누구일까”라며 반문했다. 박해미는 “8개월 동안 소극장에서 테스트 했을 때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 좋아했다. 다양한 요소가 섞여 생기는 약간의 빈틈은 모든 스텝을 믿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허버트 수녀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조혜련은 “정말 떨린다. 신인이 된 것 같다. ‘아나까나’를  처음 불렀을 때 사람들이 가사를 몰라도 저 혼자 떨렸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 저는 관객 입장에서 봤는데 실수도 있었지만 재밌더라. 한 달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하느라 아이들 밥도 못 줬다. ‘아나까나’ 버전으로 노래하고 있지만 한 달 동안 뮤지컬 맛을 보면서 제대로 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레슨을 받고 있다. 매력적인 종합 예술이다. 마지막 공연에는 감동하며 부둥켜 울 수 있는 공연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예원은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린 엠네지아 역을 맡았다. 김예원은 “이 역을 제의받았을 때 저랑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해맑고 순수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단순한 면이 있고 마음이 여리다”며 본인의 장점을 나열했다. 이어 “캐릭터와 비슷한 면에 설레고 기대했다. 연습하면서 선배와 동료들이 ‘이게 더 엠네지아 같아’라며 조언을 해주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예원은 복화술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각자 솔로 무대가 있는데 나는 복화술이다”라며 “복화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 했는데 연습하면서 많이 늘었다. 저는 주변에서 얘기해주는 것을 다 듣는 편이다. 복화술에 대한 조언도 다 들었다. 더 잘하게 됐고 욕심이 나는 부분이다. 레슨도 받았다. 단기간에 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인형을 만들어서 개인기로 쓰고 싶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 박해미는 “예원이는 맑다. 깔끔하고 깨끗한 친구다”라며 편견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연출이다 보니 최대한 멤버들의 재미있고 멋진 모습을 돋보이게 하고 싶다”라며 서포트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래퍼가 없는 작품인데 풍요롭게 만들고 싶어서 랩을 넣다. 모든 화살은 저한테 오겠지만 감당할 자신이 있다. 욕을 해도 저한테 좋은 이야기다. 상처받지 않을 자신 있다. 그동안 많은 스텝들에게 화를 냈는데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이미셀은 “경쟁을 굉장히 많이 했다. 사회에서도 다들 그렇겠지만, 경연을 많이 했다. 뮤지컬은 화합과 하모니가 중요하다. 합을 맞춰서 잘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슬기는 탐나는 역에 대해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원장선생님은 힘들 것 같다. 뮤지컬 ‘넌센스1’을 했을 때 엠네지아 역을 했었다”며 복화술로 “김대희 잘생겼다”를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연출 박해미는 헬로우 비너스 송주희에 대해 “연기를 참 잘한다”며 “까불거리고 밝아서 레오 역에 딱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거 필요 없이 롤러스케이트를 열심히 타라고 부탁했는데 2주가 지나도 똑같다. 그래서 관객이 롤러스케이트에 신경 못쓰게 어린 발레리나를 세웠다. 너무 예쁘다”라고 칭찬인 듯 폭로했다.

 

이에 송주희는 “프로 롤러 강습도 받았는데 쉽사리 늘지 않는다. 공원에서도 2시간 동안 매일 배웠는데 속상하게 늘지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멤버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첫 공을 보고 싶다고 한다. 방송국에 있을 때가 많아서 멤버들이 대본 연습을 도와줬다”라며 헬로우 비너스 멤버들의 반응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겸 배우 박해미는 “어떤 작품이든 재밌고 감동을 받으면 좋겠다. 이 작품은 유쾌한 작품이다. 현실을 잊고 이 순간만은 함께 하고 있음에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2’는 2월 16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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