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에게 강한 부조리한 세상…'보이첵' 앙코르공연

극단 등대 작품…장윤호 연출 게오르그 뷔히너 미완성 유작 원작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연극 ‘보이첵’ 포스터(사진=극단 등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순수했던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삶을 그리는 연극 ‘보이첵’이 앙코르공연에 들어갔다. 극단 등대의 작품으로 오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공연한다.

24세에 요절한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유작을 원작으로 한다. 실존인물 보이첵이 연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잃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가난과 착취, 폭력으로 점점 파멸로 치닫는 세상의 무자비함 앞에서 깨어나는 인간의 본성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오르그 뷔히너는 독일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슈트라스부르크대학과 기센대학에서 의학, 철학, 역사를 배웠다. 생전에 희곡 ‘당통의 죽음’만 출판됐으나 20세기 들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치와 사회 현실에 대한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그 속에는 인생에 대한 지혜와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그의 대표작 ‘보이첵’은 부조리극의 시초로 불린다. 미완성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재해석으로 오페라, 영화, 뮤지컬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출가 장윤호가 원작의 날카로운 비판으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배우 배천수가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는 비천한 군인 보이첵을 연기한다. 장희정과 송진영이 그의 아내 마리 역으로 더블캐스팅됐다. 신정만, 유명환, 윤태용 등도 출연한다.

소수의 강자가 다수의 약자에게 행하는 폭력과 이기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특권층의 절대적인 권력으로 생긴 피해가 고스란히 약자의 몫이 돼버린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아 씁쓸함을 전한다.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2만원. 02-3142-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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