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계단> 히치콕의 스릴러, 코믹연극으로 변신했다!

살인사건과 누명, 도망치는 주인공 헤니와 그를 쫓는 스파이 등 오로지 4명의 배우들이 100여 명의 역할을 소화하며 기발한 상상력을 뿜어내는 작품, 연극 <39계단>이 한국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극 <39계단>은 1915년 영국작가 존 버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이후 1935년 히치콕이 흑백영화로 만들어 그 진가가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연극 작품은 작년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베스트 뉴 코메디’ 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토니상에서 음향, 조명 디자인 상을 수상한 것에 더해 연출, 극본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공연계의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

지난 14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39계단>의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공연의 제작을 맡은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는 “연극의 상상력이 너무나 놀라워 주저없이 선택 했다”고 하며 작품에 대한 큰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내한한 협력연출 캐롤라인 레슬리는 이번 연극이 1935년 히치콕이 만든 영화 버전을 토대로 했음을 밝하며, “히치콕 영화가 아니더라도 연극 자체만으로 맘껏 즐길 수 있는 쇼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협력연출을 맡은 캐롤라인 레슬리(좌)와 동작연출가 토비 세드윅(우)

런던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크리에이터로, 이번 한국공연에서도 동작 연출을 담당한 토비 세드윅은 “신체적으로 표현되길 원했던 제작자의 바람에 맞춰 굉장히 영화적인 배경에 상상력을 더하여 무대 위에 재현했다”고 전체 구성과 동작에 대해 설명했다. “아주 간소한 소품들을 가지고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의 이미지 등 극적인 이미지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하며 시공간을 눈깜짝할새 이동하는 연극의 장면전환을 여러 번 강조했다.

또한 이 둘은 지난 4월 오디션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4명의 배우들에 대해서 “한국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놀랐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을 위한 최고의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연극<39계단>의 배우들- 권근용, 이원재, 조수정, 김하준(왼쪽부터)

영국 전통적인 속담 등을 비롯해 유럽의 웃음 코드를 한국화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번 작품은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며, 무대와 제일 가까운 스파이석(16석) 예매는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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