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우주소녀…걸그룹 '초고속 콘서트' 바람 왜?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공연을 향한 걸그룹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주소녀는 오는 19일과 20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트와이스는 6월17일과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들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오마이걸이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콘서트 ‘여름동화’로 관객들과 만났다.

오마이걸은 첫 공연 당시 데뷔 2년 4개월째였다. 트와이스는 1년 4개월 만인 지난 2월 첫 콘서트 투어 ‘트와이스랜드-디 오프닝’을 시작했고 우주소녀는 첫 콘서트 시기를 1년 3개월로 앞당겼다.

◇ 걸그룹 열풍 10년, 男心의 변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등이 주도한 현재의 걸그룹 열풍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다. 각 그룹들은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지만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걸그룹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2010년 이전 데뷔한 걸그룹 중에는 원더걸스·소녀시대·카라·투애니원·이후 데뷔한 걸그룹은 에이핑크·씨스타·AOA·마마무 정도다. 대부분 정상권의 인기를 누린 걸그룹들이며 3년차 이상이 돼서야 공연을 했다.

최근 공연을 시작하는 걸그룹들은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졌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국내 걸그룹 팬들의 성향에 변화가 일면서 이 같은 공연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걸그룹들의 공연은 ‘흥행이 어렵다’는 선입견이 팽배했다. 걸그룹들의 주요 팬들은 남성인데, 보이그룹의 여성 팬들과 비교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공연티켓을 사고 MD를 구매하는 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기획사들에서는 이에 맞춰 보이그룹은 팬을 위주로 한 팬덤형으로 성장전략을 세우고 걸그룹은 방송과 행사무대에 중심을 둔 대중형으로 육성했다.

요즘 걸그룹들의 공연장에서 객석에서 중저음의 묵직한 함성이 울려퍼진다. 남성이 절대다수인 관객들이 객석을 메운다. 트와이스가 투어 콘서트의 포문을 연 서울 공연이 그랬고 지난해 활동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고별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걸그룹들이 팬덤형을 지향하는 게 가능해졌다. 남성 팬들이 걸그룹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지갑을 여는 일이 주저함이 없어졌다. 오롯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혼자 공연장을 찾기도 한다.

◇ 잦은 활동과 방송 ‘레퍼토리 충분’

공연을 하려면 레퍼토리가 필요하다. 과거 가수들이 첫 공연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 중 하나다.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알아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타이틀곡과 앨범 수록곡 중 인기가 있는 노래들을 포함해 최소 10곡은 준비가 돼야 했다.

요즘 걸그룹의 팬덤도 크게 늘면서 팬이라면 타이틀곡뿐 아니라 수록곡까지 줄줄 꿰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음악 예능을 통해 걸그룹 전체나 멤버들이 선보였던 노래를 공연장에서 다시 선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걸그룹이라면 멤버들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솔로무대까지 포함해 레퍼토리는 충분하다.

공연은 걸그룹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공연 연습을 하면서 멤버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늘어나면 무대 완성도는 그 만큼 높아진다. 개개인의 실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공연은 대부분 수익성을 갖추기 어렵지만 기획사들에서 적극적으로 걸그룹의 공연을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연장 대관료, 의상, 공연 스태프 인건비, 영상 제작비 등 공연에 투입되는 금액은 2000석 이상의 큰 규모가 아니라면 티켓 수익금을 상회하기 일쑤다. 결국 수익성을 높이려면 대규모 공연을 해야 한다.

우주소녀 소속사의 서현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작총괄 이사는 “많은 가수들이 데뷔 때부터 공연을 꿈꾸고 그건 걸그룹도 마찬가지다.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서도 공연은 가장 좋은 수단이다. 해외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작은 무대부터 경험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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