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재즈 맛들인 우리음악…여름록페 맞서는 '여우樂페'
작성일2017.06.01
조회수1,855
내달 7~22일 여덟번째 축제
'우리음악의 자기진화' 주제
레게밴드·소리꾼 한 무대에
국악+메탈 '잠비나이' 공연
국악인들 가요·팝 재해석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몇 년 전부터 ‘여우락 페스티벌’ 섭외 물망에 올랐다. 우리는 시끄러운 음악 때문인지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 출연 제안을 받고 놀랐다. 다른 공연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무대를 보여주겠다.” (밴드 잠비나이 멤버 이일우)
국립극장의 대표 음악축제 ‘여우락(樂) 페스티벌’(7월 7~22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달오름극장·별오름극장)이 다시 돌아온다. 2주간 24명의 아티스트가 주축이 돼 총 15회 공연을 펼친다. 올해 주제는 ‘우리음악의 자기진화’. 한국 문화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온 ‘우리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선우정아·잠비나이 등 대중적 아티스트 출연
작곡가 겸 지휘자로 국악계에서 활동해온 원일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원 예술감독은 “여름이 되면 유명한 록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열리지만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음악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음악이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어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구분을 넘어서 ‘우리 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전통음악을 해온 국악인,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온 아티스트, 국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디 뮤지션 등을 ‘우리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어 소개한다. 원 예술감독은 “자신만의 음악을 시도하고 그 속에 간절함을 담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아티스트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여우락 페스티벌’에 선다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를 물어보는 기회와 같다”며 “올해 참가자들도 매너리즘을 이겨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음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아티스트가 눈에 띈다. 밴드 잠비나이는 첫 출연이다. 이일우(기타·피리)·김보미(해금)·심은용(거문고)으로 이뤄진 3인조 밴드다. 전통악기를 바탕으로 헤비메탈·펑크 등 록 음악을 시도해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한희정, 정가를 전공한 보컬리스트 박민희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일우는 “그동안 주로 연주곡으로 공연했는데 이번엔 보컬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잠비나이와 함께 해외에서 국악 신드롬을 일으킨 블랙스트링도 무대에 선다. 전통음악과 재즈가 어우러진 음악으로 최근 유럽 재즈 레이블 ACT와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블랙스트링 멤버인 거문고 명인 허윤정은 “그동안 국내 관객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하다”며 “해외 뮤지션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와 함께 무대에 선다. ‘천안삼거리’를 비롯한 민요를 재해석한다. 2015년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한 인디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은 피리 연주자 김시율,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와 공연한다. 레게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소리꾼 김율희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7회 동안 총 4만8000명 찾아
국악인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를 준비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사물놀이팀 창단 멤버로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연주자로 활약한 박은하는 김덕수와 함께 사물놀이의 탄생을 이끈 전설적인 상쇠 김용배(1952~1986)를 재조명한다. 원 예술감독이 연주자로 참여한다.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사물놀이 공연을 펼친다. 국립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유태평양·장서윤은 김정호·김광석·스티비 원더 등 가요와 팝을 우리 소리로 재해석하는 ‘아는 노래뎐’을 선보인다. 월드뮤직 1세대 그룹인 공명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흥겨운 무대를 준비 중이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으로 2010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당신만 몰랐던 세계 속의 우리 음악’이라는 주제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음악 아티스트를 주로 소개했다. 2012년부터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이 예술감독을 맡아 국악을 중심으로 한 아티스트간 협업이라는 지금의 공연 형식을 갖췄다.
2015년에는 재즈 가수 나윤선이 예술감독을 맡아 국악과 재즈의 만남을 시도했다. 지난해는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다른 장르이 시선으로 바라본 국악을 선보였다. 지난 7회 동안 총 4만8000여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했다.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처음 극장장을 맡았을 때 국립극장에 많은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그 중 살아남은 것이 바로 ‘여우락 페스티벌’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극장장은 “처음에는 4~5일 정도만 진행했던 축제가 한 달 가까이 하는 축제가 된 것은 젊은 국악인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여우락 페스티벌’이 국악을 비롯한 여러 장르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와 관객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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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몇 년 전부터 ‘여우락 페스티벌’ 섭외 물망에 올랐다. 우리는 시끄러운 음악 때문인지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 출연 제안을 받고 놀랐다. 다른 공연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무대를 보여주겠다.” (밴드 잠비나이 멤버 이일우)
국립극장의 대표 음악축제 ‘여우락(樂) 페스티벌’(7월 7~22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달오름극장·별오름극장)이 다시 돌아온다. 2주간 24명의 아티스트가 주축이 돼 총 15회 공연을 펼친다. 올해 주제는 ‘우리음악의 자기진화’. 한국 문화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온 ‘우리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선우정아·잠비나이 등 대중적 아티스트 출연
작곡가 겸 지휘자로 국악계에서 활동해온 원일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원 예술감독은 “여름이 되면 유명한 록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열리지만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음악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음악이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어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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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구분을 넘어서 ‘우리 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전통음악을 해온 국악인,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온 아티스트, 국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디 뮤지션 등을 ‘우리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어 소개한다. 원 예술감독은 “자신만의 음악을 시도하고 그 속에 간절함을 담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아티스트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여우락 페스티벌’에 선다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를 물어보는 기회와 같다”며 “올해 참가자들도 매너리즘을 이겨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음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아티스트가 눈에 띈다. 밴드 잠비나이는 첫 출연이다. 이일우(기타·피리)·김보미(해금)·심은용(거문고)으로 이뤄진 3인조 밴드다. 전통악기를 바탕으로 헤비메탈·펑크 등 록 음악을 시도해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한희정, 정가를 전공한 보컬리스트 박민희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일우는 “그동안 주로 연주곡으로 공연했는데 이번엔 보컬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잠비나이와 함께 해외에서 국악 신드롬을 일으킨 블랙스트링도 무대에 선다. 전통음악과 재즈가 어우러진 음악으로 최근 유럽 재즈 레이블 ACT와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블랙스트링 멤버인 거문고 명인 허윤정은 “그동안 국내 관객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하다”며 “해외 뮤지션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와 함께 무대에 선다. ‘천안삼거리’를 비롯한 민요를 재해석한다. 2015년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한 인디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은 피리 연주자 김시율,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와 공연한다. 레게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는 소리꾼 김율희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7회 동안 총 4만8000명 찾아
국악인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를 준비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사물놀이팀 창단 멤버로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연주자로 활약한 박은하는 김덕수와 함께 사물놀이의 탄생을 이끈 전설적인 상쇠 김용배(1952~1986)를 재조명한다. 원 예술감독이 연주자로 참여한다.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사물놀이 공연을 펼친다. 국립창극단 단원인 소리꾼 유태평양·장서윤은 김정호·김광석·스티비 원더 등 가요와 팝을 우리 소리로 재해석하는 ‘아는 노래뎐’을 선보인다. 월드뮤직 1세대 그룹인 공명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흥겨운 무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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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으로 2010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당신만 몰랐던 세계 속의 우리 음악’이라는 주제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음악 아티스트를 주로 소개했다. 2012년부터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이 예술감독을 맡아 국악을 중심으로 한 아티스트간 협업이라는 지금의 공연 형식을 갖췄다.
2015년에는 재즈 가수 나윤선이 예술감독을 맡아 국악과 재즈의 만남을 시도했다. 지난해는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다른 장르이 시선으로 바라본 국악을 선보였다. 지난 7회 동안 총 4만8000여명의 관객이 찾았으며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했다.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은 “처음 극장장을 맡았을 때 국립극장에 많은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그 중 살아남은 것이 바로 ‘여우락 페스티벌’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극장장은 “처음에는 4~5일 정도만 진행했던 축제가 한 달 가까이 하는 축제가 된 것은 젊은 국악인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여우락 페스티벌’이 국악을 비롯한 여러 장르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와 관객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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