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후회 않기 위해 도전했다”

지난 10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승 무대에 선 선우예권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사진=반클라이번콩쿠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자만심도 있었고 스스로의 나태함 때문에 이전 콩쿠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5~6배 이상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금의환향했다.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권위의 ‘제15회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보름여 만에 귀국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 첫 공식석상에 나선 선우예권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는데 많은 관객이 연주회를 찾아주고 있어 감사하다. 연주자로서 그보다 더 행복한 건 없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실이 담긴 연주자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스승 리차드 구드 선생님을 많이 존경하는데 스승님을 닮고 싶다.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스스로 치유도 받고 행복감을 얻는 것 같다. 그런 강점을 공유하고 들려드리고 싶다.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창설된 이 콩쿠르는 쇼팽·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콩쿠르와 어깨를 겨루는 국제적 명성의 피아노 대회다. 55년 역사를 지닌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은 선우예권이 처음이다. 2005년 양희원(미국명 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각각 2위를 수상한 바 있다.

선우예권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 줄리아드, 매네스 음대를 나왔다.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 음대에서 베른트 괴츠네를 사사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스위스 베르비에 방돔 프라이즈와 2015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콩쿠르,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다(8회) 콩쿠르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승 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내 독주회는 12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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