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배우로 대학로 누비는 오만석 "두렵고 설레"

11일 막올린 연극 '3일간의 비' 각색·연출 美 작가 리차드 그린버그 작품 국내 초연 내달 개막 앞둔 '헤드윅'엔 5년 만에 주역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 다할 것"
연극 ‘3일간의 비’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오만석(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오만석이 올 여름 배우와 연출가로 대학로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 지난 11일 국내 초연으로 막올린 연극 ‘3일간의 비’(9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는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주인공 헤드윅으로 출연한다.

1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한 ‘3일간의 비’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오만석은 “오늘까지는 연출가로 ‘3일간의 비’ 현장에 있지만 내일부터는 배우로 ‘헤드윅’ 연습에 들어간다”며 “설레면서도 두렵고 걱정도 되지만 연극도 잘 되는 걸 보면서 뮤지컬에도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출연하는 ‘헤드윅’에 대해서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만석은 “이제는 체력적으로 딸리는 부분이 많아서 걱정이 많다”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작품을 준비해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3일간의 비’ 캐릭터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


오만석은 2008년 뮤지컬 ‘즐거운 인생’을 시작으로 ‘내 마음의 풍금’ ‘톡식히어로’ ‘트루웨스트’ 등의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했다. ‘3일간의 비’는 뉴욕 출신 작가 리차드 그린버그의 작품으로 1998년 퓰리처상 희곡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공연은 20년 만의 아시아 초연이다.

오만석은 “워낙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대본을 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내용이 장황하고 친절하지 않아 각색이 필요했다”며 각색 이유를 설명했다. 지나치게 철학적인 이야기나 필요 이상으로 중복되는 부분은 덜어내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가미했다. 한국적인 감성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새롭게 꾸몄다.

작품은 1995년과 1960년을 무대로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각각 1막과 2막으로 구성했다. 1막에서는 유명 건축가 네드의 아들 워커와 딸 낸, 네드의 친구인 테오의 아들인 핍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막에서는 네드와 네드의 아내 라이나, 테오의 숨겨진 이야기가 그려진다.

오만석은 “우리 작품의 특징은 1막과 2막이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각각의 동선과 대사를 비슷하게 구성해 반복적인 표현을 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소개했다. 또한 “원작 작가가 염세주의적인 면이 있어서 작품을 보고 나면 멍한 기분 속에서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면서 “좋은 사람들과 연극을 본 뒤 소주 한 잔 같이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1막과 2막에서 각기 다른 역할로 1인 2역 연기를 펼친다. 최재웅·윤박이 워커·네드 역을, 최유송·이윤지가 낸·라이나 역을, 이명행·서현우가 핍·테오 역을 맡는다.

이윤지는 ‘클로저’ 이후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한 작품에서 엄마와 그 딸을 동시에 연기하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라서 이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클로저’ 이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것을 이 작품으로 후회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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