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떠나는 국립극장…강남서 관객 만난다
작성일2017.07.18
조회수1,650
내년 1월부터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본격화
전속단체 공연 예술의전당·LG아트센터 무대로
요청 많았던 지방 공연·해외 투어도 진행
"각 단체의 예술적인 수준 올리는데 집중"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년부터 서울 강북의 남산을 떠나 역삼동·서초동 등 강남에서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17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시즌 프로그램과 초청 공연을 공개했다.
올해 국립극장의 레퍼토리시즌은 신작 20편·레퍼토리 10편·상설 14편 등 총 44편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 21일 국립무용단의 ‘춘상’으로 시작해 내년 7월 8일 국립창극단의 ‘흥보씨’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특징은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이 국립극장이 아닌 외부 공연장에 오르는 것이다. 내년 1월부터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LG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자유소극장·콘서트홀 등 강남을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국립극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안호상 극장장은 “볼쇼이 극장·로얄오페라하우스·링컨 센터 등 외국의 대형 극장이 리모델링을 위해 다른 대체 공연장을 찾았던 사례를 참고했다”며 “하나의 대체극장을 정하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LG아트센터·예술의전당·명동예술극장을 대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방과 해외 공연에도 앞장선다. 국립무용단의 ‘묵향’과 ‘향연’은 각각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와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됐다. 안 극장장은 “그동안 지방과 해외 공연 요청이 많았는데 이번을 지방과 해외 투어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은 3편의 신작을 올린다. 사실주의 희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차범석의 ‘산불’을 연출가 이성열·작가 최치언·작곡가 장영규가 의기투합해 창극으로 만든다.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전에 선보이는 마지막 대형 창극이다. 소극장에서 창극을 시도하는 ‘신(新)창극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소리꾼 이자람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첫 주자로 나선다. 한국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일대기를 그린 ‘진채선’(가제)도 준비 중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남편이자 극단 미추의 대표인 손진책이 연출하고 배삼식이 극본을 쓴다.
국립무용단은 정구호가 연출하고 배정혜가 안무한 신작 무용극 ‘춘상(春想)’으로 올해 레퍼토리 시즌의 막을 연다. 국립무용단원이 안무가에 도전하는 ‘넥스트 스텝(Next Stop)’, 현대무용 안무가 신창호와 협업하는 ‘맨 메이드(Man-Made)’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기획 프로그램 ‘국악시리즈’ ‘마스터피스’ ‘모던 국악 기행’ ‘리컴포즈’ 등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방송인 진양혜가 진행하는 ‘정오의 음악회’도 올 하반기까지 이어간다.
국립극장은 국내 공공극장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 9월부터 레퍼토리 시즌제(공연장에서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제공하는 것)를 도입했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는다. 안 극장장은 “처음 레퍼토리시즌을 열면서 내세운 것은 ‘동시대성의 회복’이었다. 이를 위해 전통의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작업을 이어왔다”면서 “이제는 레퍼토리도 축적됐고 국립극장 전속단체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높아진 만큼 이번 시즌부터는 각 단체가 예술적인 수준을 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극장의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예매는 18일부터 시작한다. 44편의 개별 공연은 물론 20~40% 할인이 적용되는 시즌 패키지 티켓도 구입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 구매 관객에 한해 멤버쉽 카드 제공·이벤트 초청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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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내년부터 서울 강북의 남산을 떠나 역삼동·서초동 등 강남에서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17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시즌 프로그램과 초청 공연을 공개했다.
올해 국립극장의 레퍼토리시즌은 신작 20편·레퍼토리 10편·상설 14편 등 총 44편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 21일 국립무용단의 ‘춘상’으로 시작해 내년 7월 8일 국립창극단의 ‘흥보씨’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특징은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이 국립극장이 아닌 외부 공연장에 오르는 것이다. 내년 1월부터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LG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자유소극장·콘서트홀 등 강남을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국립극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립창극단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안호상 극장장은 “볼쇼이 극장·로얄오페라하우스·링컨 센터 등 외국의 대형 극장이 리모델링을 위해 다른 대체 공연장을 찾았던 사례를 참고했다”며 “하나의 대체극장을 정하는 게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LG아트센터·예술의전당·명동예술극장을 대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방과 해외 공연에도 앞장선다. 국립무용단의 ‘묵향’과 ‘향연’은 각각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와 영국 브라이턴페스티벌·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됐다. 안 극장장은 “그동안 지방과 해외 공연 요청이 많았는데 이번을 지방과 해외 투어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은 3편의 신작을 올린다. 사실주의 희곡의 걸작으로 꼽히는 차범석의 ‘산불’을 연출가 이성열·작가 최치언·작곡가 장영규가 의기투합해 창극으로 만든다.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전에 선보이는 마지막 대형 창극이다. 소극장에서 창극을 시도하는 ‘신(新)창극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소리꾼 이자람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첫 주자로 나선다. 한국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일대기를 그린 ‘진채선’(가제)도 준비 중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남편이자 극단 미추의 대표인 손진책이 연출하고 배삼식이 극본을 쓴다.
국립무용단은 정구호가 연출하고 배정혜가 안무한 신작 무용극 ‘춘상(春想)’으로 올해 레퍼토리 시즌의 막을 연다. 국립무용단원이 안무가에 도전하는 ‘넥스트 스텝(Next Stop)’, 현대무용 안무가 신창호와 협업하는 ‘맨 메이드(Man-Made)’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기획 프로그램 ‘국악시리즈’ ‘마스터피스’ ‘모던 국악 기행’ ‘리컴포즈’ 등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방송인 진양혜가 진행하는 ‘정오의 음악회’도 올 하반기까지 이어간다.
국립극장은 국내 공공극장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 9월부터 레퍼토리 시즌제(공연장에서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제공하는 것)를 도입했다. 올해로 6번째 시즌을 맞는다. 안 극장장은 “처음 레퍼토리시즌을 열면서 내세운 것은 ‘동시대성의 회복’이었다. 이를 위해 전통의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작업을 이어왔다”면서 “이제는 레퍼토리도 축적됐고 국립극장 전속단체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높아진 만큼 이번 시즌부터는 각 단체가 예술적인 수준을 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극장의 ‘2017-2018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예매는 18일부터 시작한다. 44편의 개별 공연은 물론 20~40% 할인이 적용되는 시즌 패키지 티켓도 구입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 구매 관객에 한해 멤버쉽 카드 제공·이벤트 초청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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