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개관 1년 콘서트…신동빈 회장 참석하나

28년만에 서울에 생긴 클래식 전용홀 100억원 사재 털어 1500억 들여 건립 지난 2일부터 타워 신사옥 집무실 출근 18일 첫돌무대 응원 조용히 다녀갈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동빈(62·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지난해 8월 19일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 공식 개관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각계 인사와 임직원 등을 초청해 개관 기념 공연과 공식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롯데오너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참석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8~10층에 세운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생긴 클래식 전용홀이다.

18일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8~19일 저녁 이틀간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1주년 기념 콘서트 중 첫날 공연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정명훈 지휘의 협연 연주회에 참석한다. 다만 공식적인 행사 없이 조용히 다녀갈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한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여파와 재판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으나 신 회장이 지난 2일부터 롯데월드타워 신사옥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고,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이번 개관 행사는 조용히 둘러볼 계획으로 안다”면서도 “바쁜 일정으로 참석한다고 했다가 불참하는 경우도 있어 확답할 수만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신 회장은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롯데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며 재단 출연금 총 200억원 중 사재 100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1년 이 공연장의 운영 예산만 200억원으로 이중 80억원가량을 기획공연에 투입했다. 지난 2015년 12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일본 도쿄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음악회를 찾아 부인 및 모친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젊은 음악인재 양성을 위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도 창단한다. 정명훈 지휘자가 감독을 맡아 내년 1월 창단공연을 올린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롯데문화재단은 2016년 기준 기업문화재단 중 메세나(문화예술지원) 지출 2위에 올랐다. 재단 운영 1년 만의 성과다.

정명훈 지휘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음악은 도움 없이 운영할 수 없다. 후원은 뒤에서 하고, 음악은 음악가가 원하는 대로 하게 놔둬야 한다. (서울시향 지휘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서울시향이 워낙 시에서 전체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한마음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롯데그룹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에 고마워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첫 목적을 연결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롯데는 음악적 생각을 나에게 맡기고 기회를 줬다. 롯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뜻으로 해왔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본다. 훌륭한 콘서트홀이 서울에 생겼고, 거기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까지 생기니까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축하했다.

신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이번 개관 1주년 첫날 무대는 정명훈 지휘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19일에는 정명훈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과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선사한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이틀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려준다.

롯데콘서트홀은 개관까지 초대 대표의 갑작스러운 타계와 사고로 인한 공사중단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가·음악단체 등을 무리 없이 초청·운영하면서 LA 월트디즈니홀, 도쿄 산토리홀과 견줄 만한 수준이란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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