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관객과 더 가까워진다

원형무대 특색 살리고 '귀명창석' 도입 국립창극단 수석 유수정 명창 9월 무대
국립극장 9월 ‘완창판소리’에 오르는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 유수정 명창(사진=국립극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가 소리꾼과 관객이 보다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무대로 돌아온다.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 유수정 명창이 ‘춘향가’로 그 시작을 알린다.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시작한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1985년 3월 정례화된 이래 현재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3년간 총 278회 공연했다. 그동안 박동진·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안숙선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무대에 올랐다..

올 하반기부터는 소리꾼과 관객 사이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 판소리의 ‘판’을 모티브로 한 무대를 새롭게 선보인다. 공연장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이 원형극장인 점을 살려 소리꾼과 청중 사이의 시선이 다양한 방향으로 교차할 수 있도록 무대를 디자인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힌 ‘귀명창석’을 새로 도입한 것도 이번 공연부터 달라지는 점이다. 소리꾼이 오르는 무대 바로 앞에 좌식 객석 20여 석을 설치해 관객이 보다 가깝게 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9월 완창판소리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수석 단원 유수정 명창이다. 유 명창은 가야금 명인 유대봉의 딸이자 만정제 ‘춘향가’를 완성한 만정 김소희의 대표적 제자 중 한 명이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소리꾼의 꿈을 키운 유 명창은 김경희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다 그의 언니 김소희 명창 눈에 띄어 17세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해 만정제 ‘춘향가’를 전수받았다.

198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일환으로 펼쳐진 창극 ‘춘향전’에서 안숙선 명창과 춘향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배비장전’ 도창,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대방여장승, ‘코카서스의 백묵원’ 재판관 아츠닥 등 창극 배우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유 명창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만정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선배이자 자신의 ‘소리 인생 멘토’인 안숙선 명창을 통해 ‘춘향가’를 다시 한 번 갈고 닦고 있다. 정화영·조용안 명고가 호흡을 함께한다. 김기형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오는 2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2만원이며 공연 시간은 중간휴식을 포함해 약 3시간 30분이다.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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