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아내 살해한 이유는?…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13~29일 정동 세실극장 무대 총 4편 옴니버스 극으로 구성 각 에피소드마다 장르별 구분
안톤 체호프의 에로티시즘 미발표 단편을 극화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포스터(사진=씨어터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러시아의 소설가 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에로티시즘 미발표 단편을 극화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부제: 파우치 속의 욕망)가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정동 세실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의 부제는 ‘파우치 속의 욕망’이다. 파우치는 핸드백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화장품이나 슈지 등을 안에 넣어 담는 용도로 쓰인다. 즉, 드러낼 수 없는 여자의 감춰진 욕망을 의미한다는 게 제작자 측의 설명이다.

작품은 약사의 아내, 나의 아내들, 아가피아, 불행 등 총 4편의 옴니버스 극으로 꾸며진다. 또 약사의 아내는 코미디를, 나의 아내들은 그로테스크 코미디, 아가피아는 목가극, 불행은 드라마로 각 에피소드마다 장르의 구분을 둔 것이 특징이다. 공연을 관람하는 데 있어 소소한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막이 오르면 기차역 대합실에 앉아있는 세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와 있는 이 여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체호프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인이다.

극중 남편 친구의 구애가 싫지 않은 소피아, 젊은 한량 사프카에게 빠져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시골 여자 아가피아, 남편과의 일상적인 지루함 속에 찾아온 옵테소프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약사의 아내, 그리고 아내들을 살해하는 라울 시냐 보로다 등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의 이성과 욕망 사이의 갈등을 연극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연출은 홍현우, 극작엔 배아름, 각색은 윤소희가 맡았다. 홍승일, 이재영, 윤원재, 배천수, 노혜란, 문현영, 박정림 등이 출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특성화 극장 운영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 이후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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