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한달 전에 전석매진…창작뮤지컬, 이게 실화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재공연 취소 표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시인 백석 다룬 '나와 나타샤와…' 각종 시상식 싹쓸이 하며 흥행중 참신한 소재, 실험적 시도로 호평 "침체된 대학로공연 새 활력 넣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취소된 표 구하는 방법은 없나요?” “기대했던 공연인데, 연장 공연을 바랍니다.”

지난달 23일 재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개막 한 달 전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해 표를 구할 방법이 없다. 제작사에서 따로 빼놓은 보유석도 없어 대기표나 취소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뮤지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표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다.

지난해 연말 초연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두 편의 창작뮤지컬이 약 1년 만에 재공연으로 흥행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1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과 ‘나와 타나샤와 흰 당나귀’(2018년 1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초연 당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총 97회 공연 중 약 60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고 평균 유료 좌석점유율은 85% 이상을 기록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95%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작품은 공연을 먼저 본 관객 입소문을 타고 폐막 즈음 관객이 더욱 몰려 눈길을 끌었다.

◇ 지난해 화제작…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어쩌면 해피엔딩’의 재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초연보다 공연 기간도 짧고 티켓도 매진됐지만 이번에도 재관람이 이어질 정도로 관객 반응은 뜨겁다. 관객 김유정(33·여)씨는 “지난번에도 2번 관람했는데 이번에는 친구 도움으로 표를 구해 2번 더 관람할 예정”이라면서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 있어 계속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제작사 대명문화공장 공연사업팀의 양경혜 매니저는 “이번 재공연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큰 관객들이 극중 대사처럼 공연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릴까봐’ 계획한 것”이라면서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딱 3주간만 진행하기로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도 관객 성원에 재공연을 결정했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연극사업부의 전서연 홍보담당은 “초연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검증받을 수 있었다”면서 “작품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보다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참신한 소재 소극장 작품…새로운 시도로 재미 선사”

두 작품의 성공 비결은 참신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작품은 많아도 장르와 내용은 다 엇비슷했던 대학로에서 소재와 이야기를 통한 새로운 시도로 뮤지컬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작가 박천휴·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가 참여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에 버림받은 로봇이 주인공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초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현악 4중주를 포함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 LP를 비롯한 빈티지한 소품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해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시인 백석의 서정적인 시를 무대와 음악으로 구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나무 밭을 재현한 간결한 세트, 단 3명의 출연 배우가 보여주는 담백한 연기, 백석의 시를 차용한 가사와 대사가 잘 어우러져 관객 사랑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오는 20일 열릴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도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들 작품의 흥행이 침체돼 있는 대학로 공연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인기를 끌다 참신한 소재의 소극장 뮤지컬이 작품의 완성도로 주목 받는 순환 구조가 있다. 두 작품의 흥행에서 한국 공연시장도 브로드웨이와 비슷한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공연 시장이 앞으로 보다 원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처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갖춘 작품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풍요 속의 빈곤’과 같은 대학로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 장면(사진=대명문화공장).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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