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F 소설가 단편들 연극으로…'나는 살인자입니다'

국립극단 '젊은연출가전' 13번째 작품 '목란언니' '노란봉투' 전인철 연출 참여 10~27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의 전인철 연출(가운데)과 출연 배우들(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목란언니’ ‘노란봉투’ 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연출가 전인철이 일본 SF 소설 대가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연극으로 올린다. 국립극단의 ‘젊은연출가전’ 시리즈 13번째 작품 ‘나는 살인자입니다’다.

호시 신이치는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다. 단편 소설보다 짧은 ‘쇼트-쇼트’(short-short) 형식의 개척자로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담아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전 연출은 호시 신이치의 작품 중 ‘죽음’을 소재로 한 단편들을 하나로 엮어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선보인다.

작품 속 ‘죽음’은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 받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와 자연을 포함한 범우주적 죽음의 의미까지 뻗어나간다. 이를 통해 빠른 발전과 삶에 대한 허무가 공존하는 현 시대의 아이러니에 주목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별도의 주인공 역할 없이 여러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정호, 이봉련, 김정민 등이 출연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국립극단의 ‘젊은연출가전’은 2011년 ‘우리 단막극 연작’으로 출발했다. 성기웅, 김재엽, 류주연, 박지혜 등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며 동시대 젊은 연출가들의 역량을 계발하고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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