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전문이라고요?"…16년차 뮤지컬배우 김호영 누구

13일 'MBC 라디오스타' 출연 화제 2002년 렌트로 데뷔한 16년차 배우 현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출연 내년 1월엔 트로트 가수로 새 도전
뮤지컬 배우 김호영(사진=MBC 라디오스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낭랑한 목소리가 먼저 귀청을 두드린다. 감칠맛 나는 연기는 그의 장기(長技)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34) 얘기다.

공연계 감초로 알려진 그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3일 밤 방송한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너 말고 니 친구’ 특집에 나와 특유의 유머와 입담을 과시하며 4명의 MC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샀다. 방송 이후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김호영은 16년차 뮤지컬 배우다.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다.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2017 제5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뮤지컬부문을 수상한 베테랑이다. 뮤지컬계에서는 워낙 흥이 많아 못알아 보기 힘든 존재로 잘 알려졌다.

김호영은 ‘여장 연기’로 강한 인상을 심어왔다. 예쁘장한 얼굴과 미성 덕분에 고교 연극반 시절부터 여자 역할을 단골로 맡아왔다고 했다. 데뷔작인 ‘렌트’ 오디션 때는 동국대 연영과 2학년 시절로 동성애자인 ‘엔젤’에 응시해 어렵지않게 붙었다는 후일담은 유명하다. ‘갬블러’에서는 야한 차림으로 나오는 ‘지지’까지 호연했다. 당시 팬들에 따르면 그가 여자인 줄 알았단다. 여장 남자로 자주 출연하다 보니 ‘여장 남자 전문 배우’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날 라디오스타 출연한 그는 오프닝서부터 심상치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영은 “저 잘 모르시죠? 독보적인 뮤지컬배우 김호영이에요”라며 인사했고 “처음 나왔는데 주변에서 굉장히 제가 ‘라디오스타’에 나가길 바랐어요”라고 시선을 잡았다.

김호영은 방송이 나간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보고 문자를 보내준 지인들에게 아침부터 답장을 돌리고 있다”며 “본방을 봤는데 내가 출연했음에도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재밌게 시청했다. 실검에도 이름이 오르고 주변에서도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했다.

또 “이번 출연이 김구라 선배의 추천이 있었다고 들었다. 매우 감사했다. 아울러 윤종신, 김국진, 양세찬 등 MC분들의 따듯한 마음에도 고맙다.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호영은 내년 1월 트로트 앨범을 발표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몰리나 역을 맡고 있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두 남자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연극은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내년 뮤지컬 ‘킹키부츠’ 찰리 역으로 바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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