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우표 만들고 인스타 올리고…진화하는 뮤지컬 홍보마케팅

'캣츠' 사상 첫 관객 200만명 돌파에 앙코르공연 앞두고 기념우표 제작 '안나 카레니나' 영화처럼 VIP시사회 '킹키부츠' SNS 활용해 깜짝 이벤트 '레드북' 녹음스튜디오서 청음회 열어
뮤지컬 ‘캣츠’ 기념우표(사진=클립서비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홍보마케팅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뮤지컬 팬을 중심으로 ‘회전문 관람’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뮤지컬 관람 경험이 없는 신규 관객을 모으기 위한 다채로운 방식의 홍보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다른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 상품을 내놓는 프로모션, 입소문을 타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온라인 마케팅, 마니아 관객만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 등 홍보마케팅 방식이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한국 뮤지컬 사상 첫 2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캣츠’(1월 27일~2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최근 서울 앙코르공연을 앞두고 기념우표를 제작했다. 2종 1세트로 제작한 ‘캣츠’ 기념우표는 2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는 뜻에서 총 200세트를 제작했다. 그중 절반인 100세트를 에코백 등 머천다이징 상품과 함께 ‘200만 돌파 기념 에디션 패키지’로 판매해 완판을 기록했다. 나머지 100세트는 개막일부터 공연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향수·주얼리·카페·파인 다이닝 등 여러 브랜드와도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공연주관사 클립서비스의 노민지 과장은 “지난해 7월 서울 공연은 ‘캣츠’ 작품 자체에 초점을 맞춰 리바이벌 버전으로 처음 한국에 온다는 점을 강조해 홍보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이번 앙코르공연은 보다 많은 관객을 모으기 위해 다른 브랜드와의 프로모션을 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인 ‘캣츠’는 1994년 첫 내한공연으로 국내에 소개된 뒤 20년 넘게 내한공연과 라이선스공연으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노 과장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캣츠’를 보지 못한 관객도 많다는 생각에서 타 브랜드와의 공동 프로모션을 결정했다”면서 “프로모션 파트너사도 ‘캣츠’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뮤지컬을 알리기도 한다. 2년 만에 재공연하는 ‘킹키부츠’(1월 31일~4월 1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는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 촬영 장면을 담은 ‘숏다큐’를 제작해 SNS에 게재했다. 작품에 출연하는 엔젤 역 배우들로 꾸민 온라인 영상 콘텐츠 ‘엔젤TV’를 제작해 SNS로 공개할 예정이다.

공연장에 온 관객 대상으로 한 이벤트로 진행한다. 개막 첫 주 동안 엔젤 역 배우들이 로비에서 관객을 맞이하는 ‘엔젤 로비쇼’와 킹키부츠 착용 이벤트 등이다. 관객을 통해 공연에 대한 입소문을 내기 위함이다. 제작사 CJ E&M 공연사업부문의 박종환 팀장은 “온라인을 통한 홍보마케팅의 힘이 큰 만큼 재작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럽 마케팅도 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2월 25일까지 예술의극장 오페라극장)는 최근 연예인 시연회 포토월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 VIP 시사회처럼 뮤지컬 출연 배우들이 지인을 초대해 포토월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공연도 함께 관람하는 일종의 셀럽 마케팅이었다. 홍보를 맡은 쇼온컴퍼니의 고윤희 팀장은 “뮤지컬도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어야 하는 환경이 됐다”면서 “셀럽을 통한 공연 소식이 포털 사이트에 게제됨으로써 관객들을 예매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니아 관객을 위한 홍보마케팅도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마니아 관객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 ‘레드북’(2월 6일~3월 30일 세종문화회관 MT씨어터)은 24일 30~40명 남짓한 인원만 입장 가능한 녹음실 톤스튜디오에서 청음회 ‘더 레드북 언플러그드’를 진행했다. 아이비·유리아·박은석·이상이·지현준 등 출연 배우들의 노래를 고품질 헤드폰으로 듣는 이색 이벤트다. 홍보를 맡은 PRM의 최혜조 팀장은 “프라이빗한 것을 좋아하는 마니아 관객을 위해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벤트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마케팅이 이처럼 다양해지고 있는 것은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관객 유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홍보마케팅 관계자들은 관객 입맛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 팀장은 “관객 입장에서 궁금한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니 노하우도 점점 쌓이고 있고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킹키부츠’ 관련 온라인 콘텐츠가 게재된 CJ 뮤지컬 인스타그램 화면(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 ‘레드북’ 청음회 ‘더 레드북 언플러그드’ 이미지(사진=바이브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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