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광기와 에로티시즘의 절정, 살로메가 온다
의붓딸을 탐하는 아비, 잘린 머리에 키스 하는 여인 등 과격하고 파격적인 이야기와 장면으로 화제를 낳은 오페라 <살로메>가 국립오페라단의 국내 초연으로 오는 10월 무대에 선다.
바그너나 푸치니의 작품만큼 해외에서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이긴 하나 금기시 되는 소재와 파격적인 연출 등으로 국내 그랜드 오페라로는 이번이 초연인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을 바탕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 한 작품. 헤롯 왕과 그의 의붓딸 살로메, 예언자 세례 요한의 비정상적 사랑이야기를 뇌세적, 관능적, 욕망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신세대 연출가 카를로스 바그너로, 2005년 그가 프랑스에서 연출했던 살로메 무대가 세계적인 무대미술품들이 전시되는 콰드레니얼 축제에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살로메> 공연을 앞두고 적잖은 불협화음도 있었는데, 다름아닌 헤롯 왕이 빨간 팬티만 입고 무대에 등장해야 하는 것 등의 노출 때문. 국내 성악가들에게 다소 파격적인 연출이 아닐 수 없는 이 작품을 두고 헤롯의 역할로 테너 게르하르트 지겔과 김경여로 최종 확정 되었다.
기존 작품들이나 역사 속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내용인 까닭에 작품을 시작하기 위해 애를 많이 먹었다는 카를로스 바그너 연출은 “알카에다의 테러 모습을 봤을 때의 충격을 작품의 강렬한 이미지와 연결해 생각해 보았다”고 말하며 “시대적으로 금기시 되던 돼지고기의 사용과 쓰레기 더미로 변하는 무대를 통해 강한 상징성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일곱 베일의 춤’과 요한의 머리가 잘리는 장면. 살로메가 요한의 머리를 얻기 위해 헤롯 왕 앞에서 자신의 몸에 걸친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는 ‘일곱 베일의 춤’에 대해 연출은, 장식적인 표현에 머물지 않고 스토리를 표현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또한 “아이에서 숙녀로 변하는 살로메의 모습이 섬세한 동작으로 표현될 것이다”라며 덧붙였다.
다른 살로메 무대 위에서 실제 잘려진 머리 모형이 등장했던 것 요한의 죽음 부분에 대해선, "요한의 머리가 잘려나가는 모습 자체에 주력하지 않고, 잘린 후의 상황을 관객들이 인식하고 그 충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모습이었다.
공연장인 LG아트센터 규모에 맞춰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40여명 정도로 압축했으며 이병욱의 지휘로 TIMF앙상블이 음악을 담당한다. 엘렉톤의 사용으로 사운드의 보강이 이뤄질 예정인 오페라 <살로메>는 오는 10월 2일부터 사흘 간 공연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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