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보스트리지 "韓 클래식에 열정적…서로 발전할 기회"
작성일2018.03.06
조회수2,137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첫 주인공
역사학자서 성악가 변신 '독특한 이력'
올해 세 차례 내한으로 한국 관객 만나
"서로 다른 문화 음악으로 이어지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 함께 올해 세 차례 내한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서울시향은 매년 정상급 음악가를 초청해 그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올해의 음악가’ 첫 주자로 이안 보스트리지를 선정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1층 예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스트리지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열린 컨퍼런스에서 진은숙 전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를 만나 ‘올해의 음악가’ 제안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방문을 통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한국 관객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꾸준히 한국 관객과 만나왔다. 그는 “한국 관객은 클래식 음악 지식이 풍부해 지적이고 열정적이며 유럽과 달리 연령대도 젊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을 위해 찾았던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본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트리지는 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과 독창적인 해석, 특유의 미성으로 ‘이 시대 최고의 성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특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옥스퍼드대학과 캠브리지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에게는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 등의 별칭도 따라다닌다.
그는 “학자에서 예술가가 돼 좋은 점은 글을 쓸 때”라면서 “예술가로 글을 쓰는 관점이 보다 폭넓고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노래를 할 때 역사학자로서 특정 테마에 집중하고 분석하던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예술가로 순간순간 살아 있는 음악을 재현하는 것도 중요해서 좀 더 직관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트리지는 1990년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중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성악을 잊지 못해 직업 성악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93년 29세의 나이에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정식 데뷔했다. 1996년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받았다.
그래미상 후보에도 15차례나 올랐다.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한 ‘셰익스피어의 노래’로 지난해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식 솔로 보컬 앨범’을 수상했다. 음악 외에도 책을 쓰고 매체에 서평을 기고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한국어 번역본으로도 출간된 저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폴 로저 러프 쿠퍼 상을 받기도 했다.
보스트리지는 2018년 한 해 동안 세 차례(3월·7월·11월) 내한해 서울시향과 4개의 프로그램으로 총 7회에 걸쳐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독일 가곡, 영국 가곡, 바흐 ‘요한 수난곡’의 복음사가, 말러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6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3월 정기공연 ‘실내악 시리즈 I’에 출연한다. 슈베르트·베토벤·말러 등 독일 가곡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작별의 정서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탐색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베토벤과 그의 영향을 받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의미가 큰 공연”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과 11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8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이안보스트리지’로 관현악 공연을 펼친다. 영국의 자부심으로 추앙 받는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한국에서 초연한다. 7월에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을, 11월에는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의 협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보스트리지는 “서울시향의 ‘올해의 음악가’ 제도는 정치와 예술 등 다방면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음악으로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한 해 동안 장기적인 공연을 통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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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과 함께 올해 세 차례 내한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서울시향은 매년 정상급 음악가를 초청해 그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올해의 음악가’ 첫 주자로 이안 보스트리지를 선정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1층 예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스트리지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열린 컨퍼런스에서 진은숙 전 서울시향 상임작곡가를 만나 ‘올해의 음악가’ 제안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방문을 통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한국 관객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꾸준히 한국 관객과 만나왔다. 그는 “한국 관객은 클래식 음악 지식이 풍부해 지적이고 열정적이며 유럽과 달리 연령대도 젊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연을 위해 찾았던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본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트리지는 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과 독창적인 해석, 특유의 미성으로 ‘이 시대 최고의 성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특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옥스퍼드대학과 캠브리지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에게는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 등의 별칭도 따라다닌다.
그는 “학자에서 예술가가 돼 좋은 점은 글을 쓸 때”라면서 “예술가로 글을 쓰는 관점이 보다 폭넓고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노래를 할 때 역사학자로서 특정 테마에 집중하고 분석하던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예술가로 순간순간 살아 있는 음악을 재현하는 것도 중요해서 좀 더 직관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트리지는 1990년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중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성악을 잊지 못해 직업 성악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1993년 29세의 나이에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 정식 데뷔했다. 1996년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받았다.
그래미상 후보에도 15차례나 올랐다.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한 ‘셰익스피어의 노래’로 지난해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식 솔로 보컬 앨범’을 수상했다. 음악 외에도 책을 쓰고 매체에 서평을 기고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한국어 번역본으로도 출간된 저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폴 로저 러프 쿠퍼 상을 받기도 했다.
보스트리지는 2018년 한 해 동안 세 차례(3월·7월·11월) 내한해 서울시향과 4개의 프로그램으로 총 7회에 걸쳐 한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독일 가곡, 영국 가곡, 바흐 ‘요한 수난곡’의 복음사가, 말러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6일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3월 정기공연 ‘실내악 시리즈 I’에 출연한다. 슈베르트·베토벤·말러 등 독일 가곡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작별의 정서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탐색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베토벤과 그의 영향을 받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의미가 큰 공연”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과 11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8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이안보스트리지’로 관현악 공연을 펼친다. 영국의 자부심으로 추앙 받는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한국에서 초연한다. 7월에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을, 11월에는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의 협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보스트리지는 “서울시향의 ‘올해의 음악가’ 제도는 정치와 예술 등 다방면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음악으로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한 해 동안 장기적인 공연을 통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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