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재즈와 만난 현대무용, 청춘의 향연 펼치다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스윙' 연습 보니 1930~40년대 유행 스윙재즈 음악에 흥겨운 몸짓 곁들인 '축제 같은 작품' "대중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신작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사진=황승택, 국립현대무용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현대무용단 N스튜디오. 남녀 8명씩 총 16명의 무용수가 몸을 풀고 있다. 정적을 깬 것은 듣기만 해도 몸을 들썩이게 하는 스윙재즈 음악. 이내 짝을 이룬 무용수들이 흥겨운 몸짓을 펼치며 스튜디오를 열기로 채운다. 스윙재즈 선율에 맞춰 살랑거리는 손짓이 봄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청춘을 느끼게 한다.

스윙재즈와 현대무용이 만나는 이색 공연이 4월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현대무용단이 2018년 첫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스윙’(4월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이다. 지난해 한국 전통 굿 장단을 소재로 ‘제전악’을 선보였던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올해는 서양의 스윙재즈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흥겨운 한 편의 축제 같은 공연이다.

이날 공개된 리허설을 통해 신작의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무용수 매튜 리치를 제외한 16명의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무용수들이 출연해 8개월 남짓 준비해온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영화에 삽입돼 잘 알려진 ‘싱 싱 싱’(Sing Sing Sing)을 비롯한 익숙한 스윙재즈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은 쉼 없이 움직이며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보통 무용 음악보다 빠른 박자 때문에 쉽지 않은 동작이 많지만 그럼에도 무용수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신작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사진=황승택, 국립현대무용단).


1930~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스윙재즈는 재즈의 하위 장르 중에서도 춤추기 좋은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윙재즈에 맞춰 추는 스윙댄스는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해 동호회도 많이 있다. 안 예술감독이 스윙재즈를 소재로 삼은 것도 스윙재즈의 흥겨움 때문이었다. 안 예술감독은 “예전부터 스윙재즈를 좋아했다”며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흥으로 가득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스윙댄스 동작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현대무용에서 볼 수 있는 움직임으로 꾸며진다. 안 예술감독은 “음악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내가 안무하는 이유”라며 “스윙댄스의 발 움직임에서 시작해 스윙재즈를 어떻게 움직임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무용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안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스웨덴 출신 6인조 스윙재즈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다. 스윙재즈를 1930~40년대 분위기로 연주하는 이들은 공연 당일 직접 무대에 오른다. 자작곡 2곡을 포함해 15곡을 라이브로 연주할 예정이다. 안 예술감독은 “젠틀맨 앤 갱스터즈가 4월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이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며 “현재 서로 영상과 음악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부터 안성수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현대무용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스윙’도 그 연장선에 있다. 안 예술감독은 “‘스윙’을 한 마디로 말하면 ‘청춘의 향연’으로 관객들이 클럽에서 즐겁게 놀다가는 듯한 느낌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쉬운 춤은 아니지만 귀에 익은 흥겨운 스윙재즈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용수들은 유례없이 빠른 음악과 춤 동장으로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무용수 최수진은 “현대무용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춤이라 힘들게 느끼는 부분이 많은데 이번 작품은 장면마다 2~3분씩 호흡도 짧고 밴드의 라이브 연주도 있어서 대중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신작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사진=황승택,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신작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사진=황승택,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신작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사진=황승택, 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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