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극 ‘위험한 실험실’은 왜 세월호를 언급했을까
작성일2018.04.13
조회수2,125
세월호 참사서 우리 교육 문제점 느껴 기획
'말 잘 듣는 아이' 아닌 '스스로 판단해 해결하는 아이'
5월12일까지 아이들극장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이 그때 어른들의 말을 안들었더라면..”
김숙희 아이들극장 예술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이들극장에서 개막한 어린이극 ‘위험한 실험실 B-123’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다. 4년 전 일어난 4.16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을 언급하며 “끔찍한 그 사고를 보며 우리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위험한 실험실 B-123’은 박사랑 해양생물학 박사가 운영하는 국립해양생태계 연구소 B-123에 견학을 갔다가 폭풍우에 발이 묶인 현실과 미래 자매가 신비한 생명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아동극이다. 자매는 생명체로부터 박사가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되고 그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배우 조은아가 박사랑 박사를 연기하며 오민정이 조교 역할을 한다. 배우 류혜정이 자매 중 언니인 나현실을 연기하며 추다혜와 조현지가 현실의 동생인 미래를 번갈아 연기한다.
극은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관념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으로 설정한 주인공이 ‘어른’인 박박사와 맞서는 장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숙희 예술감독은 “외국과 비교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어른에게 묻고 허락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어른들의 지시에 따랐다가 희생당한 세월호의 아이들을 보며 우리 사회 혹은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고 이것을 토대로 아이들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보자고 한 게 첫 단추였다”고 밝혔다.
박영희 연출은 “어른들을 잘 따라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게 맞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자라 사회의 주인공이 될 텐데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채 양심에 따라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한다면 더 좋은 세상으로 이어지리라 믿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어린이극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마냥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은 것에도 “언젠가 아이들도 겪을 이 세상이 녹록지 않다는걸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은 우리말과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언어 연극이다. 박영희 연출을 비롯해 연극놀이 전문가로 활동한 폴 매튜스가 공동 극작했다. 박 연출은 “영어를 주로 쓰는 박박사와 우리말을 쓰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
김숙희 아이들극장 예술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이들극장에서 개막한 어린이극 ‘위험한 실험실 B-123’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다. 4년 전 일어난 4.16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을 언급하며 “끔찍한 그 사고를 보며 우리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위험한 실험실 B-123’은 박사랑 해양생물학 박사가 운영하는 국립해양생태계 연구소 B-123에 견학을 갔다가 폭풍우에 발이 묶인 현실과 미래 자매가 신비한 생명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아동극이다. 자매는 생명체로부터 박사가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되고 그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배우 조은아가 박사랑 박사를 연기하며 오민정이 조교 역할을 한다. 배우 류혜정이 자매 중 언니인 나현실을 연기하며 추다혜와 조현지가 현실의 동생인 미래를 번갈아 연기한다.
극은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관념과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으로 설정한 주인공이 ‘어른’인 박박사와 맞서는 장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숙희 예술감독은 “외국과 비교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어른에게 묻고 허락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어른들의 지시에 따랐다가 희생당한 세월호의 아이들을 보며 우리 사회 혹은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고 이것을 토대로 아이들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보자고 한 게 첫 단추였다”고 밝혔다.
박영희 연출은 “어른들을 잘 따라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게 맞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자라 사회의 주인공이 될 텐데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채 양심에 따라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한다면 더 좋은 세상으로 이어지리라 믿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어린이극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마냥 아름답게 표현하지 않은 것에도 “언젠가 아이들도 겪을 이 세상이 녹록지 않다는걸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은 우리말과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언어 연극이다. 박영희 연출을 비롯해 연극놀이 전문가로 활동한 폴 매튜스가 공동 극작했다. 박 연출은 “영어를 주로 쓰는 박박사와 우리말을 쓰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