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건축학적 화법은 이런 것…쿤 반 덴 브룩 '선명한 날'

2017년 작 교각밑·인터체인지 등 도시구조 탐구 선·면·음영만으로 부각한 창의적 전경 구상·추상 중간쯤의 기하학적 구성법
쿤 반 덴 브룩 ‘선명한 날’(사진=갤러리바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쿤 반 덴 브룩(45)은 벨기에서 현대회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주로 도시를 옮겨오는데 독특한 점은 구성법. 구상이라고도 추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차라리 그 중간쯤이라 할 기하학적 구성을 풀어놓는다. 한 번 눈에 담은 풍경·구조물 등을 수백여장의 사진이미지로 만들고, 이를 다시 해체·재조합한 뒤 고유한 미감을 얹어내는 거다.

덕분에 친숙했을 풍경은 아주 생경한 장면으로 변질한다. 아마 건축학을 전공한 이력이 작용한 듯하다. 주차장, 교각 밑, 신호등, 인터체인지, 도로경계선 등의 구조를 탐구하고 선과 면, 음영 등을 부각해 창의적인 전경을 만들어내니 말이다.

‘선명한 날’(A Glowing Day·2017)은 작가의 화법을 생생히 살린 작품. 톤을 툭 떨어뜨린 색까지 얹어 텅 빈 듯한 도시의 고독감을 충실히 뽑아냈다. 분명 ‘원본’ 있는 풍경일 텐데 강렬한 은유가 실재를 덮어버렸다.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바톤서 여는 개인전 ‘글로잉 데이’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88×115㎝. 작가 소장. 갤러리바톤 제공.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