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여보, 앞으로 잘할게’.. 한마디에 연극 할 맛 납니다”

28일부터 연극 ‘사랑해요, 당신’ 출연 치매 소재 노부부의 이야기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한장면(사진=컬쳐마인)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갑자기 치매 와서 대사 까먹으면 어쩌나 고민이지 뭐.”

배우 이순재가 치매를 소재로 한 연극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그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의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요즘 치매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지는데 그만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고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고 현실적이라 보는 이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평생을 퉁명스레 살았던 퇴직한 교사 남편이 아내의 치매 증상을 접하며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치매를 맞은 45년차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 이순재는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둔 남편 한상우를 장용과 번갈아 연기한다. 아내 주윤애는 정영숙과 오미연이 맡는다.

‘사랑해요, 당신’은 부부가 함께 치매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순재는 “치매를 극복하는 힘은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의 연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부부가 연극을 보고 난 후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라 소개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2017년에 초연한 후 1년여 만에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을 한다. 초연 당시 객석이 모자라 통로와 보조의자까지 동원하는 등 점유율 1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 번째인 이번 공연도 가정의 달을 맞아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예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순재는 “이전에는 노인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사랑해요, 당신’을 비롯해 몇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며 “제대로만 만들면 중장년뿐만 아니라 청년층에도 어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해요, 당신’은 28일부터 6월3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상연한다. 인터미션없이 90분간 공연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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