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온 플루티스트가 연주하는 ‘도깨비’ 어때요?”

스위스서 온 필립 윤트 & 한상일 & 정예경 클래식으로 편곡한 한국 유명 드라마 주제가 연주 한국 드라마에 중독.. 음악으로 접근해 소통하고파 클래식의 ‘냉부해’.. 친숙하지만 클래식의 매력 놓치지 않을 것
피아니스트 한상일(왼쪽부터)·음악감독 정예경·플루티스트 필립 윤트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 사람은 내달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한국 드라마의 주제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연주하는 콘서트 ‘드라마틱 클래식’ 무대에 선다.(사진=봄아트프로젝트)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파란 눈의 플루티스트가 한국 드라마의 주요 곡을 연주한다. 드라마 ‘하얀거탑’ ‘도깨비’ ‘태양의 후예’ ‘응답하라1988’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한마디만 들어도 ‘아!’하고 외칠 익숙한 선율이 클래식이라는 옷을 입었다.

스위스에서 온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41)와 피아니스트 한상일(35), 음악감독 정예경(35)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에는 클래식이라고 하면 필요이상으로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음악인으로서 클래식의 무거운 옷을 벗겨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달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LG아트센터에서 ‘드라마틱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드뷔시·쇼스타코비치부터 ‘도깨비’의 OST까지 연주하는 퓨전 콘서트를 연다.

필립 윤트는 한국에 푹 빠져 있다. ‘전필립’이라는 한국식 이름도 있다. 2008년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자신을 ‘한국드라마 마니아’라고 소개했다. 배우 차승원이 출연한 영화 ‘귀신이 산다’를 본 후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스위스 드라마는 재미가 없는데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구성이 독특하고 아주 유쾌하게 볼 수 있다”며 “‘태양의 후예’를 한달음에 볼 정도로 재밌게 봤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을 플루트로 연주하고 싶다는 욕심에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주에서 플루트가 주는 서정성을 살리고 클래식 본연의 매력도 훼손하지 않는 게 목표다. 더불어 한국 드라마 주제곡이 주는 강렬함과 중독성도 부각한다. 그는 “드라마에 쓰인 곡을 연주할 뿐 기존의 클래식과 다른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외국에서 온 플루트 연주자로서 한국의 음악을 연주해 문화적으로 접근하는데 가치와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필립 윤트는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인 드라마 주제곡 등을 실내악단인 취리히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녹음해 10월 유럽에 소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휘를 맡은 정예경 음악감독은 클래식의 대중화로 새로운 음악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봤다. ‘드라마틱 클래식’이 클래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 자신했다. “음악적인 기술이 완성된 후에는 꼭 틀에 얽매여야 할 필요가 없다”며 “어떤 음악을 연주하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일은 “하반기에는 드뷔시를 주제로 정통 클래식 공연을 하지만 이후에는 ‘드라마틱 클래식’을 이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사진=봄아트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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