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50주년 콘서트, 4만5천 관객 "오빠"로 화답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음악이 좋아서 취미로 시작했는데 여러분이 있어 50년 동안 할 수 있었습니다.”

‘가왕’ 조용필이 지난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50주년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서울 공연을 갖고 이 같은 말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4만5000명의 관객들은 “오빠”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조용필은 “남자들은 형이라고 부를 거냐”며 웃었지만 이날 ‘오빠’라는 명사는 조용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된 듯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오빠’를 외쳤다. 객석 스탠드에는 ‘사랑해요 용필오빠! 함께해요 영원히!’ 등의 현수막이 걸려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야외공연이었지만 가수와 밴드, 관객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조용필의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은 이번이 일곱번째. 이날까지 빗속에서 치러진 공연만 세번째였다. “계속 날씨가 좋다가 하필이면 오늘 이렇게 비가 오는지. 아 미치겠어”라는 조용필의 말에서는 여유가 넘쳤다. 관객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켜켜이 쌓인 세월 속 관록은 가수와 팬 모두 마찬가지였다.

조용필은 ‘여행을 떠나요’를 공연 초반에 배치, 자신의 50년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는 여정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못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그대여’ ‘어제 오늘 그리고’ ‘창밖의 여자’ ‘Q’ 등 히트곡 퍼레이드는 멈출 줄 몰랐다. 여기에 쉴 새 없이 이어진 관객들의 ‘떼창’은 조용필이 어떤 가수인지를 드러냈고 ‘가왕’이라는 수식어는 과찬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관객들 대부분은 페스티벌을 찾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몸을 흔들었다. 조용필 앞에서만큼은 최대 30~40년 전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조용필은 데뷔 초창기 노래들의 고음과 중저음을 모두 소화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발성에서 과거와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 노래들을 모두 소화한다는 것은 조용필이 자신의 컨디션을 젊은 시절 못지 않게 유지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연습을 해왔는지를 증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중학교 동창인 배우 안성기와 지난 3월31일 평양 공연을 위해 함께 방북한 이선희, 윤도현, 후배가수 이승기, 정승환 등도 관람을 했다. 조용필 50주년 투어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9일 의정부 종합운동장 등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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