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당연한 권리 연극으로 외칩니다
작성일2018.06.04
조회수2,300
페미씨어터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 개최
여성·성소수자 등 페미니즘 주제 작품 9편
"연극계 페미니즘 발자국 새기는 첫 걸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연극계에서도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성폭력·성평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던 ‘미투’ 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연극계가 있었다. 연극인들이 페미니즘을 주제로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7월 29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달빛극장 등)는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문제부터 성폭력과 최근의 미투 운동까지 페미니즘 관련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연극제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연극 단체들이 참여해 총 9편의 작품을 약 6주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극제는 페미니즘 관련 연극기획을 위해 설립한 페미씨어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연극기획자인 나희경 페미씨어터 대표는 “연극이 좋아 연극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를 힘들게 하는 작품이 생겨났다”며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젠더 이분법에 갇힌 캐릭터 등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담긴 작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이번 연극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첫 작품은 페미니스트극작가 모임 호랑이기운이 제작하는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6월 20~24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 망설여지는 지옥과 남자친구 재림, 연극계 미투 운동 이후 다른 태도로 살아보려 고군분투하는 배우 지은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단 불한당의 ‘노라이즘’(7~19~29일 드림시어터)도 주목할 만하다.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과 함께 거론되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을 현재 한국사회를 무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밖에도 극단애인의 ‘조건만남/기억이란 사랑보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극단 문의 ‘시골여자’, 창작집단3355의 ‘이방연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미투 운동 이전에도 연극계에서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폭력적인 소비와 남성 중심 서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미투 운동을 통해 연극계 내 위계문제와 성폭력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르며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정작 페미니즘과 관련한 연극의 성과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있다.
그래서 페미씨어터는 이번 연극제의 의미를 “연극계에 페미니즘이라는 커다란 발자국을 새기는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한다. 페미씨어터가 바라보는 페미니즘의 목표는 궁극적인 성평등이다. 젠더 위계의 하위에 여성이 위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존재조차 지워진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나 대표는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작품들이 페미니즘 범주에 들어가는 만큼 ‘페미니즘 연극제’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페미니즘이라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페미니즘 연극제’의 목표는 성평등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페미니즘이 필요 없어질 때가 오는 것이다. 나 대표는 “계속해서 연극제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페미니즘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기가 와서 연극제를 열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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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연극계에서도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성폭력·성평등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던 ‘미투’ 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연극계가 있었다. 연극인들이 페미니즘을 주제로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7월 29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달빛극장 등)는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문제부터 성폭력과 최근의 미투 운동까지 페미니즘 관련 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연극제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연극 단체들이 참여해 총 9편의 작품을 약 6주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극제는 페미니즘 관련 연극기획을 위해 설립한 페미씨어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연극기획자인 나희경 페미씨어터 대표는 “연극이 좋아 연극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를 힘들게 하는 작품이 생겨났다”며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젠더 이분법에 갇힌 캐릭터 등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페미니즘적인 시각이 담긴 작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이번 연극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첫 작품은 페미니스트극작가 모임 호랑이기운이 제작하는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6월 20~24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 망설여지는 지옥과 남자친구 재림, 연극계 미투 운동 이후 다른 태도로 살아보려 고군분투하는 배우 지은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단 불한당의 ‘노라이즘’(7~19~29일 드림시어터)도 주목할 만하다.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과 함께 거론되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을 현재 한국사회를 무대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밖에도 극단애인의 ‘조건만남/기억이란 사랑보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극단 문의 ‘시골여자’, 창작집단3355의 ‘이방연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미투 운동 이전에도 연극계에서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폭력적인 소비와 남성 중심 서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미투 운동을 통해 연극계 내 위계문제와 성폭력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르며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정작 페미니즘과 관련한 연극의 성과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있다.
그래서 페미씨어터는 이번 연극제의 의미를 “연극계에 페미니즘이라는 커다란 발자국을 새기는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한다. 페미씨어터가 바라보는 페미니즘의 목표는 궁극적인 성평등이다. 젠더 위계의 하위에 여성이 위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존재조차 지워진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나 대표는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작품들이 페미니즘 범주에 들어가는 만큼 ‘페미니즘 연극제’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페미니즘이라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페미니즘 연극제’의 목표는 성평등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져 페미니즘이 필요 없어질 때가 오는 것이다. 나 대표는 “계속해서 연극제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페미니즘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시기가 와서 연극제를 열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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