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가 그린 연옥… 처녀 몸으로 아이를 낳다

서울시오페라단 ‘수녀 안젤리카’로 푸치니 탄생 기념 죽음 삼부작 중 연옥 그려 19일 오전 11시 세종체임버홀
사진=세종문화회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푸치니가 그린 지옥과 천국 사이, 연옥은 어떨까.

노년의 푸치니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오페라는 ‘수녀 안젤리카’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것을 회개받기 위해 수녀원에서 생활하던 안젤리카가 아이의 죽음을 알게 된 후 비통해하며 결국 독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데, 목숨을 버린 죄로 용서를 간구하며 죽어가던 그녀 앞에 아이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환영이 나타나며 결국 구원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수녀 안젤리카’는 ‘외투’ ‘잔니 스키키’ 등 푸치니가 생애 마지막으로 완성한 죽음 삼부작 중 연옥을 그린다. 결혼 전에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용서받기 위해 수녀원에서 생활하던 수녀 안젤리카가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 양심의 가책으로 죽음을 선택하며 결국 구원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초연은 1918년 12월 14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했다. 당시 ‘외투’와 ‘수녀 안젤리카는’ 평론가들의 뭇매를 맞았으며, 희극인 ‘잔니 스키키’만이 호평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푸치니는 ‘수녀 안젤리카’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푸치니는 마지막 삼부작으로 인간 군상의 강렬함을 보여주고자 있다. ‘라 보엠’ ‘나비부인’ 등 기존에 흥행했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갈등, 고통, 해학, 트라우마를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담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푸치니의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삼부작을 연달아 무대에 올린다. ‘수녀 안젤리카’는 19일에 세종체임버홀에서 마티네로 오전 11시에 공연한다.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이 해설가로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수녀 안젤리카’는 여자 성악가들만 등장한다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수녀 안젤리카 역에는 소프라노 황후령, 공작부인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윤희가 맡았다. 그 밖에 훈육수녀 역의 메조소프라노 정유진, 수녀원장 및 간호수녀 역에는 소프라노 안세원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준비한 푸치니 삼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인 ‘잔니 스키키’는 9월 18일에 공연하며 12월 18일엔 푸치니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를 모은 갈라 콘서트로 꾸민다.

기존의 오페라 마티네는 작품 전체가 아닌 주요 장면만 모은 공연이었지만, 이번 ‘수녀 안젤리카’는 작품 전체를 공연한다. 1층 R석 3만원, 2층 S석 2만원이며 각종 할인혜택을 더하면 더 저렴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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