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 올해 주제는 '분단국가'

2016년 블랙리스트 저항 위해 시작 "한국 현대사의 근본적 문제 질문" 11개 단체 참여…11일부터 연우소극장
‘권리장전2018_분단국가’ 포스터(사진=권리장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6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저항으로 연극인들이 시작한 정치극 페스티벌 ‘권리장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올해는 ‘분단국가’를 주제로 내세운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발맞춰 한국 현대사의 대립과 갈등의 기원을 찾는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주최 측은 “‘분단국가’라는 주제는 그동안 선보인 비판적 색채가 강한 작품에 비해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보고 근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많아 많은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하나로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산수유, 극단 난희, 극단행X프로젝트럼버잭, 프로젝트 통, 극단 노랑망토, 극발전소 301, 극단 사개탐사, 극단 목수, 극단 문, 프로젝트선X극단구십구도, 창작집단 몽상공장 등 총 11개 단체가 참여한다. 주최 측은 “참여 신청은 훨씬 더 많이 늘었지만 주제에 부합하는 단체와 작품들을 선별하여 밀도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권리장전’은 2016년 ‘검열각하’라는 주제 아래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연극인의 저항의 목소리를 담았다. 22개 연극단체가 144일간 각 단체의 성격에 맞춰 검열의 의미, 역사, 범주, 양상, 검열의 주체와 객체 등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참가작 중 총 40회 공연이 매진돼 추가공연으로 이어졌으며 연극 ‘괴벨스 극장’은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가본색’을 주제로 관객과 만났다. 21개 연극단체가 21개 작품으로 145일간 무대의 불을 밝혔다. 작년 참가작인 연극 ‘댓글부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지원작으로 선정돼 올해 재공연했다. 연극 ‘문신’도 재공연 중이다.

올해 ‘권리장전’은 오는 11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극단 산수유의 ‘바알간 산수유나무’를 시작으로 9월 28일까지 약 2개월 간 페스티벌을 펼친다. 매주 목요일에는 ‘관객수다’ 행사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진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1만원. 플레이티켓,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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