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빈 "플루트가 '마이너'라고요? 제가 깨드리죠"
작성일2018.07.16
조회수2,333
19세로 독일 명문 입단한 '원더보이'
프랑스 독일 작곡가로 과거와 현재 담아
플루트 편견 깨는 연주하고파
21일 예술의전당서 첫 리사이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파리와 베를린, 장점만 골라 플루트 매력 살렸어요.”
플루트 하나로 세계를 놀라게 한 소년이 이제 청년이 됐다. 19세의 나이로 유럽의 명문 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후 최연소 종신수석이 된 플루티스트 김유빈(21)이다.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윤효린과 함께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여는 그는 “플루트라는 악기의 편견을 깨는 연주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빈은 17세에 제네바국제콩쿠르 플루트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프라하봄국제콩쿠르에서 정상을 차지한 ‘원더보이’다. 앳된 얼굴로 모차르트의 ‘플루트협주곡’을 연주하던 그가 어느덧 성인이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유빈은 16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했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는 독일 베를린으로 가 날개를 폈다. 이번 리사이틀에는 자신의 음악적 토양이 된 프랑스와 독일의 음악을 번갈아 채웠다. 가브리엘 포레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과 필립 고베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 샤를마리 비도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다한 모음곡’을 연주한 뒤 카를 라이케네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중 ‘물의 정령’, 파울 힌데미스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차례로 선보인다. 앞은 프랑스, 뒤는 독일 음악이다.
김유빈은 “이번 연주에 플루티스트로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며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익힌 레퍼토리와 음악인으로 독일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보여주려 했다”고 레퍼토리를 소개했다.
독일 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이 오히려 솔리스트로서 기량 향상에 득이 됐다. 1년가량 몸담았는데 음악이 풍부해지는 걸 느낀다. “플루트는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레퍼토리가 적은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며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있다”며 “플루트만 쥐고 있을 때는 몰랐던 걸 오케스트라에서 협연하며 깨우쳤다”고 말했다.
플루트를 손에 쥔 지 벌써 10년이다. 호흡이 아름다운 소리로 변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 시작했는데 이제는 플루트에 죽고사는 삶을 산다. “관객으로부터 ‘플루트에서 저런 소리가 날 수가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플루트를 넘어 마치 음악이 손에 잡힐 듯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연주다.”
‘한국 관악기의 미래’란 평가에는 얼굴을 붉혔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이지 않을까”라며 “나이를 더 먹은 후에 ‘미래’가 아닌 ‘한국 관악기의 현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단순한 플루트 연주자로 남고 싶지 않아요. 언젠가 연주가 아닌 플루트라는 악기 자체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지금과는 형태와 음색이 달랐다는 바로크시대의 플루트에 관심이 많아요. 리옹에서 공부할 때 연주법을 배웠는데 재미있더라고요. 플루트라면 여자에게 어울린다거나 소리에 한계가 있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이번 리사이틀은 그 편견을 깨는 첫 단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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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파리와 베를린, 장점만 골라 플루트 매력 살렸어요.”
플루트 하나로 세계를 놀라게 한 소년이 이제 청년이 됐다. 19세의 나이로 유럽의 명문 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후 최연소 종신수석이 된 플루티스트 김유빈(21)이다.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윤효린과 함께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여는 그는 “플루트라는 악기의 편견을 깨는 연주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빈은 17세에 제네바국제콩쿠르 플루트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프라하봄국제콩쿠르에서 정상을 차지한 ‘원더보이’다. 앳된 얼굴로 모차르트의 ‘플루트협주곡’을 연주하던 그가 어느덧 성인이 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유빈은 16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했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는 독일 베를린으로 가 날개를 폈다. 이번 리사이틀에는 자신의 음악적 토양이 된 프랑스와 독일의 음악을 번갈아 채웠다. 가브리엘 포레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과 필립 고베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 샤를마리 비도르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다한 모음곡’을 연주한 뒤 카를 라이케네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중 ‘물의 정령’, 파울 힌데미스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차례로 선보인다. 앞은 프랑스, 뒤는 독일 음악이다.
김유빈은 “이번 연주에 플루티스트로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며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익힌 레퍼토리와 음악인으로 독일서 활동하며 얻은 경험을 보여주려 했다”고 레퍼토리를 소개했다.
독일 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이 오히려 솔리스트로서 기량 향상에 득이 됐다. 1년가량 몸담았는데 음악이 풍부해지는 걸 느낀다. “플루트는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레퍼토리가 적은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며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있다”며 “플루트만 쥐고 있을 때는 몰랐던 걸 오케스트라에서 협연하며 깨우쳤다”고 말했다.
플루트를 손에 쥔 지 벌써 10년이다. 호흡이 아름다운 소리로 변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 시작했는데 이제는 플루트에 죽고사는 삶을 산다. “관객으로부터 ‘플루트에서 저런 소리가 날 수가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플루트를 넘어 마치 음악이 손에 잡힐 듯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연주다.”
‘한국 관악기의 미래’란 평가에는 얼굴을 붉혔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이지 않을까”라며 “나이를 더 먹은 후에 ‘미래’가 아닌 ‘한국 관악기의 현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단순한 플루트 연주자로 남고 싶지 않아요. 언젠가 연주가 아닌 플루트라는 악기 자체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지금과는 형태와 음색이 달랐다는 바로크시대의 플루트에 관심이 많아요. 리옹에서 공부할 때 연주법을 배웠는데 재미있더라고요. 플루트라면 여자에게 어울린다거나 소리에 한계가 있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요. 이번 리사이틀은 그 편견을 깨는 첫 단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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