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매니지먼트사, 클래식 '어벤져스' 공연 기획 이유는?

내달 15일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 개최 김선욱·선우예권 등 젊은 연주자 한 무대에 "클래식 저변 확대 위한 고민 모아서 기획"
첼리스트 문태국이 17일 서울 강남구 오드 포트에서 열린 ‘제6회 영 아티스트 포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 첼리스트 문태국, 윤보미 봄아트프로젝트 대표(사진=크레디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클래식 아티스트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오는 8월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콘서트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이다.

라인업부터 ‘어벤져스’급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김선욱·선우예권,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김봄소리, 첼리스트 문태국·이상 엔더스, 그리고 클럽M과 노부스 콰르텟까지 현재 한국 관객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스타급 연주자들이 총출동한다.

클래식 팬에게 꿈만 같은 이번 공연은 국내 굴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의 공동 기획으로 성사됐다. 목프로덕션·봄아트프로젝트·빈체로·스테이지원·스톰프뮤직·아트앤아티스트·크레디아 등이다. 이들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관객’을 위해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오드 포트에서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의 제작발표회를 겸해 열린 ‘제6회 영 아티스트 포럼’에서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공연은 연주자와 매니저 둘 사이의 관계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연을 함께 만드는 또 다른 창작자인 관객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부터 이들 기획사들이 함께 결성한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일해온 매니지먼트사들이 경쟁사가 아닌 클래식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고 건강성을 키우는 시발점이 되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이번 공연은 기대가 남다르다. 문태국은 “다른 기획사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공연은 어떨지 혼자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가 다 같이 모여서 공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자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국의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서로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매니지먼트사들이 한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클래식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을 향유하는 관객은 전체 인구의 3% 미만에 불과하다”며 “어떻게 하면 클래식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만약 답을 찾기 쉬웠다면 이렇게 고군분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고민 속에서 출범한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은 신진 아티스트의 교육과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보미 봄아트프로젝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한국 클래식 연주자가 많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이들을 잘 케어해주는 무대가 적다”며 “매니지먼트사 입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성장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 아티스트 포럼 앤 페스티벌’은 8월 중 사단법인으로 출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향후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예술회관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젊은 연주자가 보다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은 하루 동안 4회 공연을 릴레이로 진행하는 마라톤 형식으로 펼쳐진다. 10팀이 매회 다른 조합으로 무대에 올라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기존 클래식 공연보다 저렴한 전석 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4회 공연을 모두 구매할 경우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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