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아더왕의 전설이 깨어나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6월 18일 EMK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프레스콜을 열어 주요장면을 공개하고 제작진 및 배우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에 이어 오리지널 뮤지컬로 EMK가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이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2013년 3월 뉴욕에서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2014년 스위스 갈렌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개발 중이던 작품을 EMK가 판권을 확보해 타이틀을 ‘엑스칼리버’로 확정하고 화려하고도 드라마틱하게 작품을 완성시켰다.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주요 넘버 10곡 공개

이날 행사는 이인권 아나운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주요장면이 시연되고 중간에 극작가 아이반 멘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의 인터뷰가 번갈아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넘버는 총 10곡으로 ‘불타는 이 세상’, ‘내 앞에 펼쳐진 이 길’, ‘검이 한 사람을’, ‘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 ‘아비의 죄’, ‘기억해 이 밤’, ‘혼자서 가’, ‘욕망’, ‘없는 사랑’, ‘눈에는 눈’ 등이다.


극작가 아이반 멘첼은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장대한 서사를 위해 색슨족이라는 실재의 적을 만들어냈고, 고대 영국의 신화 속 인물의 이야기에 아시아의 보편적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스토리를 수정했다. 아이반 멘첼은 스토리 변주의 핵심을 묻자, “잘 알려진 아더왕의 전설에 기반했으므로 검을 바위에서 뽑는 장면, 삼각관계와 아더가 왕이 되는 이야기 등은 그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아더의 여정에 집중하려 했다. 소년 아더가 성인이 되고, 왕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 자신 내부의 악령들과 싸워가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아더의 내면적 갈등 뿐 아니라, 다른 인물의 내면도 잘 공감가도록 했다”고 답했다.


작곡에 참여한 프랭크 와일드 혼은 11곡의 새로운 뮤지컬 넘버를 추가했다. 음악의 켈틱한 색채에 대해서 프랭크 와일드 혼은 “예전부터 켈틱 음악, 유럽적 색채의 음악을 좋아했고 그것이 현대 록음악에 주는 영향에 주목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켈틱 사운드의 플롯이나 드럼 등은 우리를 그 시대로 데려가준다”고 말하며, “곡을 모던하게 편곡해준 쿤 슈츠와, 훌륭하게 지휘해준 원미솔 감독의 도움으로 더욱 훌륭하게 완성됐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프랭크 와일드 혼은 여러 번 함께 작업을 한 바 있는 김준수 배우에 대해서 “한국인 동생(Korean Brother) 준수”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덧붙여 주인공 아더 배역에 대해서 “어린 소년부터 성인까지 연기해야 하고, 한 세계의 운명을 짊어진 어려운 배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장면 시연 도중에 독특한 의상과 분장으로 등장한 이상준 배우(울프스탄 역)가 취재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고 호전적인 인물이다. 색슨족 상징 동물이 늑대이기 때문에 이름과 이 그 영향을 받았고, 의상과 분장을 통해 캐릭터를 드러내려고 했다. 색슨 족을 이끌고 동쪽에서부터 영국을 침략해 서쪽으로 달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출가 및 주요 배우들 확신에 찬 인터뷰
“관객 다양한 감정 느낄 것”
“캐릭터들 관계성 드러내는 유기적 스토리”

주요 장면 시연이 끝난 후, 연출가 스티븐 레인을 비롯해 카이(아더 역), 이지훈, 박강현(랜슬럿 역), 신영숙, 장은아(모르가나 역), 김준현, 손준호(멀린 역), 김소향(기네비어 역)을 중심으로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출가 스티븐 레인은 초연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우선은 가장 먼저 작품을 즐겨주시길 바라고, 메인 캐릭터들에 공감하며 마음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 서사의 과정 속에서 스릴과 충격 등 다양한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주인공 아더 역의 카이는 연기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뮤지컬이기 때문에 아더의 감정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할지에 집중했다. 많은 캐릭터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스토리가 꼼꼼하게 짜여 있을 수 있도록 성장의 과정을 집중해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르가나 역의 신영숙은 배역에 대해 “왕의 딸로 태어나 동생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 그것을 되찾기 위해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다.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역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르가나의 넘버를 록스피릿으로 부르고 있어서 록커 신영숙에 도전 중”이라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기네비어 역의 김소향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창작진들의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캐릭터다. 공주라는 설도 있지만 작품에서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혼자 꿋꿋이 살아온 밝고 당당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연기하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완성된 캐릭터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 “가슴아픈 신도 있으니 꼭 보고 평가해달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멀린 역의 김준현은 마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대해서 “어둠의 마법사인데 왕이 되도록 예언하고 왕이 된 후에도 조언을 하는 인물이다. 처음에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인물들과 만났을 때 보통 인간과는 다른 반응을 하는 식으로 마법사 캐릭터를 드러내려고 했고, 호흡에도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같은 역의 손준호는 “사람인지 신인지 애매했다. 나이도 몰랐고, 처음에는 캐릭터를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관객들이 봤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관계성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무대와 대서사로 주목을 끄는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지난 6월 15일 개막해 오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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