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김주원의 탱고발레 '3 Minutes : Su tiempo' 프레스콜, 사랑으로 뭉친 발레 재즈 탱고!

김주원이 새롭게 시도하는 탱고발레 '3 Minutes : Su tiempo' 프레스콜이 7월 10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출연진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선보였다. 질의응답에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음악감독 정태호가 함께했다.

'3 Minutes'은 탱고를 추는 두 파트너가 춤을 추는 시간 ‘3분’을 의미하며, 스페인어인 ‘Su tiempo’는 ‘그녀의 시간’이란 뜻으로 만남과 사랑, 이별의 서사를 담아낸 순간을 뜻한다. 극은 한 밀롱가를 찾은 여자들의 ‘3분’ 동안 만남과 사랑, 이별의 서사를 열정적인 탱고 음악과 춤, 노래로 표현하며 교감하는 작품이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주원이 2013년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 이후 다시 한번 예술감독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발레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탱고 음악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는 탱고밴드 ‘라 벤타나’의 리더 정태호(피아노, 아코디언) 박윤우(기타), 강호선(바이올린), 최인환(콘트라베이스)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한다.


Q. 탱고 발레를 기획하게 된 계기?


김주원: 옛날부터 탱고를 좋아해서 탱고와 발레로 무언가 하고 싶었다. 국립발레단에 있던 시절부터 탱고로 발레 공연을 몇 번 한 적 있었다. 이 극장을 보자마자 밀롱가로 그 자체라고 느꼈다. 더구나 객석이 무대랑 한 층에 있어서 관객과 같은 시선을 바라볼 수 있다. 관객도 무대에 있는 배우들만큼이나 참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무대에서 이 공연을 꼭 하고 싶었다.

Q. 평소 무대와 작품 안에서의 소감은?

웅산: 동작과 대사를 같이 하는 게 긴장되는 일이다. 신기하게 십몇 년 만에 두 번째 뮤지컬을 하게 됐다. 제 인생에 두 번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원이 직접 프러포즈를 했다. 또한 탱고 발레라고 하는데 발레로 탱고를 표현하는 것이 궁금했다. 저는 애환을 담은 음악을 좋아한다. 브루스, 판소리, 탱고가 그렇다. 진짜 탱고를 연주하는 한국 대표 정태훈이 있어서 너무 좋고 재밌다고 느꼈다. 저는 탱고 하는 가수 역이여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Q. 탱고의 묘미는?


음악감독: 저에게 탱고는 슬픈 음악이라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 처절하게 슬프지만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사랑을 찾거나 기쁨을 찾는 희망이 있다.

Q. 파트너와 맞추면서 신경 쓴 부분은?

김주원: 이영철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다. 국립발레단 퇴단 무대도 같이 할 정도로 저와 호흡이 잘 맞는다. 탱고는 하나의 심장 세 개의 다리라고 한다. 두 사람의 심장이 맞닿아있고 다리는 꼬여있다. 발레도 파트너가 중요하고 나 자신만큼 믿어야 한다. 영철과 너무 편하게 서포트를 잘해주고 그가 가진 색이 탱고와 잘 어울린다. 저는 토슈즈를 신고 탱고를 하는 것이 어려운데 덕분에 편하게 추고 있다.


Q. 작품의 매력, 다른 분야, 한 무대 시너지가 있나?


김주원: 제가 국립발레단에 있을 때 웅산이 진행하는 TV 문화프로그램에 나가서 작품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때부터 좋아했고 언니 노래를 항상 들었던 광팬이다. 공연을 떠올리는 순간 웅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제가 언니 집까지 몇 번을 갔다. 같이 하면서 행복하다. 웅산의 목소리와 정태호 음악 감독님의 밴드가 있어서 춤이 절로 춰진다. 다른 장르 아티스트들의 에너지를 제가 느끼고 춤으로 표현하니까 그냥 발레만 했을 때보다 많은 이야기가 생겨난다. 예술 감독 명칭은 낯설다. 명칭일 뿐이라 부담은 없다. 이 공연을 하고 싶었고 하고 싶은 분들을 찾아다녔다. 웅산과 태호 감독의 팬이라 전화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마냥 행복하다.

웅산:  명불허전이다. 눈앞에서 발레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압도당했다. 리허설인데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저는 울고 말았다. 주원이 천사 같은 발레리나의 외형이지만 장군이다. 굉장한 강단과 추진력이 있다. 모든 디테일을 집중해서 보고 디렉션을 주고 연출에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받는다. 놀라운 사람이고 오랫동안 아티스트로 살아남는 이유가 있었다. 탱고를 사랑하는 사람이 탱고 음악을 할 때 가장 기쁘지 않겠나. 너무 좋고 이런 작품이 더 많은 분이 보셨으면 좋겠다. 4일 공연이 아쉽다.


Q. 탱고 발레 장르가 낯선 사람에게 작품 설명해 달라


김주원: 제가 벌써 어린 발레리나가 아니다. 20년 정도 클래식 발레를 추면서 저에게 녹아있는 발레 기본 덕분에 다양한 장르와 아름다운 움직임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는 클래식의 발레만큼 엄청난 기교와 틀은 없지만 나이 들면서 더 많은 것을 표현하는 것을 담을 수 있는 춤이다. 장르를 분류하자면 드라마 발레에 가까운 것 같다. 장르를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모르겠다. 뮤지컬은 아니고 춤극이나 댄스시어터도 그렇고 뭐라고 하면 좋을까. 제가 이 장르를 어떻게 구분 지을지 많이 고민했지만 아직 모르겠다. 멋진 장르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Q. 전통 발레와 다르기에 하면서 차이점은?


김주원: 탱고 음악은 평균 3분 정도다. 그 음악 안에 기승전결과 희로애락이 있다. 탱고는 이민자들의 설움과 한에서 출발한 음악이다. 인생이 담겨있는 깊은 의미를 담아 여자들 이야기,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탱고와 발레는 다르지만, 드라마를 몸으로 표현하고 작품 안에서 모든 이야기를 담는 과정은 비슷하더라. 한국 사람은 탱고 정서가 한의 정서와 많이 닮아서 탱고를 사랑하는 것 같다. 발레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장르다. 기초를 다듬어야 얻어지는 인고의 시간의 예술이다. 탱고의 정서도 설움, 그리움 등이 있어서 몸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주 다르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는 다를 것 같지만 결국 비슷하다. 탱고를 좋아하고 음악과 몸으로 표현하지만 어느 지점에서 맞닿아서 교감한다. 제가 받은 위로를 관객도 느끼면 좋겠어서 위로해주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Q. 선곡에 어떤 중점을 두었나?


정태호 음악감독: 선곡할 때는 예술감독인 김주원과 상의했다. 제가 결정한 곡도 있지만, 추천을 많이 했다. 김주원이 여러 가지 곡을 들어보고 선택했다. 저는 편곡을 많이 했다. 고효율 편성의 방향이 중요했다. 탱고의 역사를 보면 초기에 춤곡으로 시작하고 춤과 분리가 되면서 감상할 수 있는 음악으로 발전한다. 저희는 춤과 함께하는 옛날 음악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Q. 마지막 소감

김주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더운 여름 내내 열심히 준비했다. 공연을 만들다 보면 어려 사정이 있다. 음악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관객이 보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갔으면 좋겠다.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노래, 춤이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웅산: 탱고를 너무 사랑하는 3명이 만난 작품이다. 애환을 이야기하지만 슬픔을 토로하고 위로받고 새로운 희망을 얻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 음악 감독은 이번 작품 하면서 6kg이 빠졌다. 엄청난 집중력이다. 피와 땀, 노력이 들어간 공연이다.

감독: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다. 힘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집중하니까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여러분도 작품을 보고 더 나은 기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성신여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5년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다. 2006년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2012년에는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하며 국내 발레를 이끌어 왔다. 2013년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 예술감독으로 데뷔 후 현재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서 뮤지컬, 연극, 오페라, 한국무용, 방송, DJ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발레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출연진은 발레리나 김주원과 발레리노 강준하, 이영철, 윤전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유사랑이 참여하며 앙상블로 김민수, 최유리, 박지원, 한유정이 무대에 오른다.
 

김주원의 탱고발레 ‘3 Minutes : Su tiempo’는 7월 11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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