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11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알레그리아> 경쟁작 없는 독주 체제, 또 하나의 기록이 나올까?

7주 연속 공연 예매 랭킹 1위에 오른 알레그리아. 유랑 극단들이 선보이는 단순한 재주넘기를 훌쩍 뛰어 넘어, 공연예술이 추구할 수 있는 미적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는 아트 서커스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12월 말 한국 공연이 끝날 때 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할 지, 그리하여 2008년 공연 흥행의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지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한 주 전 보다 한 계단 상승, 2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공연은 관록의 원년 멤버들과 신예들의 매력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초대 지킬 류정한과 신예 김우형, 홍광호가 선보이는 각 주연의 맛이 저마다 다르며 오랜만에 루시 역으로 지킬 무대에 돌아온 김선영과 소냐에 새로운 루시 김수정, 1대 엠마 김소현에 <마이 페어 레이디>,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올 한 해 누구보다 화려한 신데렐라로 무대를 누빈 신예 임혜영 등 다양한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무대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중인 뮤지컬 <캣츠>의 기세는 조금 사그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예매 랭킹 3위에 자리하며 탄탄한 뮤지컬의 저력을 과시 중이며, 꾸준히 헤드헤즈들을 양산해 가며 인기몰이 중인 뮤지컬 <헤드윅>은 조드윅의 파워가 더해진 까닭일까, 무려 한 주간 13계단이나 상승해 조정석이 합류한 11월의 공연장을 후끈 달궈 놓고 있다.

올 한해 연극계 뿐만 아니라 공연계 전반에 화제를 만들었던 연극열전2가, 최후에 선보이는 두 작품 역시 만만치 않은 관객몰이 중이다.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희극 <웃음의 대학>이 4위,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으로 프로그래머로 활약했던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민들레 바람되어>가 8위에 올라와 있다.

10위에 [KBS교향악단 제120회 어린이음악회 “크리스마스 캐롤”]이 랭크되었다. 크리스마스와 방학시즌을 겨냥한 청소년, 가족 단위 공연들의 본격적인 대거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더 소울 콘서트> 정엽, 박효신, 휘성, 거미, 소울의 고수들만 모였다.
연말 쏟아지는 뮤지션들의 콘서트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무대가 보인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R&B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박효신, 휘성, 거미, 정엽이 뭉친 <더 소울 콘서트>가 그것.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이번 콘서트는 최근 ‘황프로젝트’ 음반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나온 박효신의 반가운 모습과 브라운 아이즈 소울의 멤버이자 최근 솔로 앨범을 낸 실력파 뮤지션 정엽,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휘성에 유일한 홍일점 거미가 합류하여 정통 ‘소울’ 뮤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매 랭킹 2위를 차지한 박진영 콘서트는 역시 그 다운 <나쁜 파티> 컨셉이다. 작년에 이어 실력파 프로듀서에서 온전히 가수로 돌아와 전국 무대에 서고 있는 그의 콘서트는 특히 2, 30대 남녀 고른 팬층의 환호를 받고 있는 것이 특징. ‘쉿! 하루쯤 뭐 어때?’라는 그만의 파티 컨셉이 흥미롭다.

올 연말, 콘서트의 제왕들 무대가 빠질 리 없다. 3위를 차지한 <이승철 콘서트>를 비롯하여 독특하고 유쾌한 입담과 목소리의 두 남자, <컬투 콘서트>(4위), 진정한 국민 가수 <조용필 콘서트>(5위)까지 세대와 장르를 불문한 콘서트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잇다.

앵콜 공연이 확정된 <서태지 심포니 앙코르>(6위) 역시 순위 상승 중이며, 이승환, 김장훈, 신승훈, DJ.DOC의 무대까지 준비되어 있어 무엇을 보고 들어야 할 지 관객들의 선택은 가히 쉽지 않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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