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 30주년 기념 콘서트> “이젠 영혼으로 걸러낸 노래 할 수 있을 듯”

“지금까지 사랑 받아온 30년에 마침표를 찍고 또 다른 삶과 새로운 음악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여는 심수봉의 첫 마디였다. 3월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심수봉 3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장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등장한 심수봉은 차분하게 “이제부터 부르는 노래는 아주 새로울 것”이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심수봉은 가수로서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힘들고 아픈 일들, 억눌러 있던 무언가를 표출하고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로 노래해 온 것 같다”며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더욱 아름답게 완성된, 영혼에서 나오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79년 데뷔 이후 10년을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었던 시기”로 떠올렸으며 이후 10년은 “한 남자의 사랑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이루고 싶어서 몸부림 치던 때”로 회상했다. 하지만 그 뒤 현재까지의 10년을 “그간 나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오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던 시간”이라고 말하며 “운명적인 큰 틀에서 개인으로의 나를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함께 발매되는 기념 앨범 ‘Beautiful Love’에 자작곡 ‘너에겐 내가 있잖니’를 비롯해 직접 개사한 북한가요도 실은 심수봉은 “언젠가 통일이 될 것을 생각하며 서로의 마음이 하나되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였으며, 이 밖에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이스라엘 노래를 비롯, 록 음악의 가사에도 관심을 가져와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음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재능있는 가수에는 언제나 관심이 간다”는 그녀는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만드는 것 같다”며 장기하와 얼굴들을 최근 눈여겨 본 후배로 꼽기도 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 15개 도시에서 총 30회 투어 공연을 펼치는 심수봉은 오는 4월 25일 부산을 시작으로 청주, 대구, 마산, 서울 등 올 12월까지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미국, 중국, 일본에서의 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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