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영웅에게서 탄생한 다양한 해석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순신을 알고 있다. 거북선의 창시자요, 전쟁 영웅인 이순신. 그는 한국인의 가슴 속에 명예로운 이름 석 자로 남은 우리들의 위대한 ‘장군님’이다. 최근 공연계에서는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작품이 연달아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와 ‘이순신’이 그것. 그러나 이 두 작품 모두는 우리가 생각하던 이순신과 조금 혹은 아주 많이 다른 모습이다. 19세기의 유명한 철학자 니체는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순신 역시 여러 창작자들의 참신한 ‘해석’으로 인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 이순신에 대한 코믹적 고찰이 돋보이는 ‘영웅을 기다리며’는 밝혀지지 않은 이순신의 내면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순신 장군이 경상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 등 구체적인 픽션을 가미해 그를 코미디적 인물로 부각시켰다. 한편 뮤지컬 ‘이순신’은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 사람 냄새나는 영웅의 모습을 전달할 예정이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 이순신에게 과연 무슨 일이?

1996년 5월 초연 이후, 10년간 끊임없이 공연된 국민연극 ‘라이어’를 제작한 파파프로덕션이 새 뮤지컬을 내놓았다. 그 이름 하여 ‘영웅을 기다리며’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난중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3일 동안 이순신 장군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픽션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소재의 신선함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 받은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제작지원’ 최우수작에 선정되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유쾌한 상상으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드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유쾌한 할인 이벤트 역시 풍성하다.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보는 관객들은 티켓가격의 3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집에서 고구마를 가져오기만 해도 할인율이 20%다. 이밖에도 그 이름도 종류도 다양한 할인 상품들이 많다. 따라서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연인뿐 아니라 우울한 솔로들에게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공연이다.

<뮤지컬> 이순신 - 인간적 면모 부각된 역사 영웅

오는 4월 17일 막이 오르는 ‘이순신’은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 이은 이윤택 연출?배우 민영기의 두 번째 결합이다. 또한 이 작품은 지난해 시연회를 통해 이미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을 확인했고 2009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도 꼽히고 있다. 뮤지컬 ‘이순신’에서는 새로운 모습의 역사 영웅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쟁 영웅, 거북선 창시자로서의 이순신뿐 아니라 한 명의 아들이자 아버지였던, 인간적인 이순신이 새롭게 조명될 예정이다. 50여명의 출연진과 대형 거북선, 판옥선, 왜선 세키부네 3척이 무대를 누비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눈요기다. 창작역사뮤지컬 ‘이순신’은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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