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례적인 수상기록과 브로드웨이의 열렬한 찬사를 얻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국내 공연 확정 이전부터 평단과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2007년 토니상 석권 이후 치솟아버린 몸값 때문에 한국 공연 확정까지는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무사히 국내 관객들 품에 안착, 오는 7월 두산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경이로운 수상 기록 외에도 여러 주목할 만한 ‘기록’을 자랑하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그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보인다.

<11 and 8>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후 이 작품은 뮤지컬로 제작돼 지난 2006년 5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7년에는 제61회 토니상 11개 부문 노미네이션,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뮤지컬 ‘캣츠’ ‘맘마미아!’ ‘프로듀서스’에 이어 ‘토니상 석권작’이라는 영광스러운 별칭을 달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수상 내역은 작품, 연출, 남우조연, 작곡, 안무, 대본, 편곡, 조명상 등 뮤지컬을 구성하는 전 분야에 이른다.

<1.3.5.7>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브로드웨이 공연 성공 이후 단기간 내에 여러 나라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초연과 거의 동시에 각국의 프로듀서들을 매료시켰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그만큼 뛰어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 <1.3.5.7>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수입한 각 나라에서 작품이 초연된 혹은 초연될 달이다. 2009년 1월 리릭헤머스미스극장의 영국 초연을 시작으로 3월 독일 캐피톨극장, 5월 일본 자유극장에서 이 작품이 각각 초연됐다. 한국에서 역시 올 7월 김무열, 조정석을 필두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초연된다.

<900>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배경은 1891년 독일의 한 청교도 학교이며,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이제 막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이다. 따라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적합한 배우들은 청소년기를 연기해도 무색하지 않을 외면과 연기력을 요하는 것이 사실. 이렇듯 제한된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1차 오디션에는 총 9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는 1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뮤지컬 ‘드림걸즈’의 오디션 지원자가 총 1,200여 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중극장 규모의 작품인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무려 9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700→30→15>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지난 2008년 9월 1일부터 약 두 달간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1차로 서류전형을 통과한 700여 명의 배우들은 1, 2차 실기전형을 거쳐 총 30명으로 압축됐다. 이후 최종 후보자들은 마지막 오디션 과정인 워크숍 기간 동안 춤, 노래, 연기에 대한 체계적인 레슨을 받았으며, 매회 주어지는 과제 수행능력과 배우들 간의 팀워크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심사를 받았다. 결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는 김무열, 조정석 등 인기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신예 김유영, 박란주, 김하늘 등 실력 있는 열다섯 명의 배우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8181+4791=<12972>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역으로 발탁된 배우 김무열(8,181 명)과 조정석(4,791 명)의 팬 카페 회원 숫자를 합한 수치다(5월 8일 10시 기준). 만약 두 배우의 팬 카페 회원 수인 12,972명 모두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무대석 티켓(5만원)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작품의 티켓 판매금액은 무려 64억8천6백만 원에 달한다. 때문에 뮤지컬계에서 유독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기로 유명한 두 배우가 얼마나 티켓파워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김무열은 ‘멜키어’ 역에 조정석은 ‘모리츠’ 역에 각각 캐스팅 됐다. ‘멜키어(김무열)’는 모범생이지만 친구 혹은 이성과 관련된 작은 사건들로 뜻하지 않은 시련을 겪게 되는 인물. 반면 ‘모리츠(조정석)’는 성적에 대한 압박과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들을 혼란스러워하다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캐릭터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9년 7월 4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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