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뭐볼까] 다양한 수상은 기본, 연장은 필수…탄력 받은 한국창작뮤지컬

초연 이후 관객들의 사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여러 번의 노미네이트 혹은 수상, 계속된 연장공연과 재공연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창작작품들을 모아봤다. 역시 우수한 콘텐츠의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탄력을 받기 마련인 듯싶다.

>> 살벌한 사랑이야기 신촌에서 계속,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제3회 더뮤지컬어워즈 영광의 수상작 ‘마이 스케어리 걸’이 장소를 신촌 더 스테이지(The Stage)로 옮겨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뮤지컬 ‘사춘기’와 함께 400석 이하 소극장에서 초연된 창작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하는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은 객석 수 400석을 기준으로 중대형극장과 소극장 뮤지컬을 분류, 각각의 시장을 보호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탄생됐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해 초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마이 스케어리 걸’은 원작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아이러니한 상황, 엉뚱하게 전개되는 극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신촌 캐스팅 역시 드라마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신성록과 ‘빨래’ ‘공길전’ ‘김종욱찾기’ 등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재범,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해온 연기파 배우 방진의 등 초연 멤버들이 계속 함께한다. (2009년 5월 30일부터 7월 19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 관객들 입소문이 2009년 까지, 뮤지컬 ‘빨래’
뮤지컬 ‘빨래’는 2004년 추민주 연출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의 졸업 작품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이어 뮤지컬 ‘빨래’는 2005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관객의 뜨거운 호응과 평단의 지지를 받은 결과 단 2주의 공연으로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작사상, 극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꾸준히 앙코르 공연을 진행해 오던 뮤지컬 ‘빨래’는 지난 4월 28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만화적 감수성과 위트 넘치는 대사로 구성된 작품이다. 저마다 상처를 가진 이웃들이 서로 보듬어주며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과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한다. 한편 뮤지컬 ‘빨래’에는 인간미 넘치는 영화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16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며, 뛰어난 가창력의 배우 홍광호가 더블 캐스팅 됐다. 공연 중 원하는 관객은 한 인기작가의 팬 사인회에 줄을 선 엑스트라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실제 배우의 사인도 받을 수 있다. (2009년 4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 코엑스아티움에서 세 번째 앙코르 공연 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팬들이 뽑은 ‘베스트소극장뮤지컬’에 선정돼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역시 3개 부문(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노미네이트로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단연 온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공연 1순위에 꼽히는 작품이다. 극은 종갓집 두 형제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세대간 화합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가 힙합, 보사노바, 자이브 등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따뜻한 연기가 더해져 가볍고도 진지하게 다가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8년 3월 초연된 이 작품은 뮤지컬 전문가들의 호평과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에 이어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의 개관작으로 선정돼 세 번째 앙코르 공연 중이다. 형 ‘석봉’ 역에는 이석준과 코미디언 정준하가 캐스팅됐으며, 동생 ‘주봉’ 역에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뮤지컬 ‘온에어 시즌2’에서 성공적인 배우 신고식을 치른 김동욱이 캐스팅 됐다. 더불어 지난 ‘형제는 용감했다’에서도 ‘주봉’ 역을 맡았던 배우 정동화 역시 참여해 물오른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09년 5월 1일부터 6월 2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 재도약 꿈군다, 뮤지컬 ‘사춘기’
창작뮤지컬 ‘사춘기’가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늘(5월 21일) 명동예술극장의 역사적 개간과 함께 문화 1번지로 재도약을 꿈꾸는 ‘명동해치홀’ 무대에 다시 오르는 것. 이에 뮤지컬 ‘사춘기’는 음악, 조명부터 배우까지 모든 부분을 재정비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뮤지컬 ‘사춘기’는 지난 2008년 초연 당시 드라마가 살아있는 뮤지컬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작품이다. 그 결과 지난 제3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공연장에서, 새로운 배우들이 가세해 작품의 수정과 개선에 힘을 쏟았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초연 당시 지적됐던 불필요한 장면들을 과감히 삭제했고, 1막과 2막의 연결부분을 자연스럽게 붙였다. 한편 완벽한 신인들로만 이뤄졌던 초연과는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오승준, 에녹, 장원령 등 기존 뮤지컬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온 배우들이 합세한다. (2009년 5월 21일부터 오픈 런, 명동 해치홀에서.)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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