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이 만원이라고?

최소 삼만 원을 웃도는 티켓 가격 때문에 선뜻 연극, 뮤지컬 작품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 불어 닥친 경기불황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획, 제작사에서는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며 적극 관객몰이에 나서고는 있지만, 정작 실 티켓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는 공연계가 호황이라는 소문에 건물주가 공연장 임대료를 올리고 공연장에서는 대관료를 올리고 제작사는 손익분기점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발생된 현상이다. 또한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제작사에서 스타시스템을 이용하는 것 역시 티켓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공연 문화 만들기’라는 목적의식을 필두로 공연 가격을 자체 조정하고 더 많은 관객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하는 작품들도 있다.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와 연극 ‘아름다운 인연’이 그것.

두 작품 모두 전석 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따라서 평소 자주 접하기 힘들었던 연극과 뮤지컬을 영화와 비슷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를 관람한 회사원 김나연씨는 “공연도 재밌고 내용도 좋았다. 특히 10명이 넘는 배우들이 땀을 흘려가며 멋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티켓 가격이 만원이라서 너무 놀랐고 미안했다”며 “하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부담 없는 가격이기에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재국 작가는 “경기 불황 속에 맥이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또한 국민들을 위로해 주는 것, 그것이 문화의 역할이고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착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를 찾게 하고 또 그 공연을 통해서 더 많은 대중들이 위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와 연극 ‘아름다운 인연’은 모두 6월 30일까지, 각각 대학로 바다시어터와 배우세상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편집부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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