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맛으로 찾아온, 연극 ‘날 보러와요’의 2009 버전

롱런하는 작품들은 관객의 구미를 당기는 그들만의 소스가 있다. 같은 극이지만 다른 극을 보는 것 같이 매번 색다른 재미로 찾아오는 작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1996년에 초연하여 15년간 공연된 연극 ‘날 보러와요’는 2009 버전에서 색다른 레시피로 극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 첫 번째 레시피, 뮤지컬 배우들의 대거 등용!

연극은 연극배우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2009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깨졌다. 캐스팅부터 남다른 이번 작품엔 대거 뮤지컬 배우들이 연극에 첫 발을 내디뎠다. 여느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봐도 뮤지컬 배우라 칭해지는 최재웅, 김재범, 임문희가 그 변신의 주인공이다. 음악에 많은 중점을 둔 뮤지컬보다 내외적인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 연극은 연기자로서 꼭 도전해 볼 만한 장르로 알려져 있다. 파격적인 이번 캐스팅은 젊은 배우들이 좀 더 밀도 높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또한 팬들도 연극에 도전한 배우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이 될 것이다.

- 두 번째 레시피, 배우 김준원을 찾아라!

2009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관객들은 아마도 배우 김준원과 가장 많은 접촉을 할 것이다. 그가 주인공을 맡아서? 주인공도 보통 주인공이 아니다. 배우 김준원은 이번 작품에서 용의자, 조형사, 김형사 등 비중이 큰 세 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해낼 예정이다. 요즘 공연계에서 유행하는 멀티맨은 아니다. 매 공연마다 역할이 바뀌는 김준원의 연기는 2009 연극 ‘날 보러와요’를 총 네 가지 버전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재미를 만든다. 2006년부터 연극 ‘날 보러와요’의 연출을 맡은 변정주 연출은 “배우 김준원이 보여주는 다양한 역할로 작업하는 내내 재밌었다. 배우에 의해 달라지는 연극의 모습을 단기간에 확인해 볼 수 있고, 그것은 관객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될 것이다”라며 배우 김준원의 활약에 기대를 보였다.

- 세 번째 레시피, 본질을 살려라!

그 동안 소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올해 더 큰 무대로 옮겨진다. 15년간 노력한 수고를 생각하면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연극 ‘날 보러와요’의 많은 변화와 함께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치우친 극은 깊이가 떨어지거나, 감동보다는 유희에만 중점을 두는 등 종종 본질이 훼손된 모습을 보인다. 이런 경우를 피하고자 연극 ‘날 보러와요’의 제작 관계자들은 공연의 본질을 유지하는데 충실했다. 시대에 맞는 변화와 함께 극의 본질을 살리는 레시피야말로 2009 연극 ‘날 보러와요’를 더욱 뜨겁게 달굴 비법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젠 ‘여름’하면 떠오를 만큼 대표적인 연극으로 자리매김한 연극 ‘날 보러와요’, 과연 2009 버전은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맛을 지닌 이 작품은 오는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극장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