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 고품격 연극, 고품격 배우

손숙, 김명수, 김석훈이 출연하고 임영웅이 연출하는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이번 공연은 이해랑 연출 서거 20주기 추모공연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이해랑 연출은 1962년, 유진 오닐 작품 <밤으로의 긴 여로>를 처음국내에 선보이며 한국 신극사의 핵심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2009년 <밤으로의 긴 여로>의 연출을 맡은 임영웅 연출은 “이해랑 선생님께서 술자리에 갈 때마다 나를 데리고 다니실 정도로 귀여워해주셨다”며 “선생님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극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분이 바로 이해랑 선생님” 이라며 “선생님이 표현하셨던 부분과 비교해서 많은 것이 부족하겠지만 이번 연극을 통해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극인생의 두 스승인 이해랑, 임영웅 선생님과 연을 맺은 <밤으로의 긴 여로>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힌 배우 손숙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해랑 선생님이 연출하신 <밤으로의 긴 여로>를 보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었다”며 “공연이 끝나고 10분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두 달 여간의 연습기간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룬 적이 없을 정도로 긴장되는 나날을 보냈다고 밝힌 손숙은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서 대본을 보고, 꿈에서도 대본을 외울 정도”였다며 “이 작품을 보고 배우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처럼, 이번 공연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인생을 살아가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으로의 긴 여로>를 통해 손숙의 아들로 출연하는 배우 김석훈은 “연극 작품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연습실에 갈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며 “이해랑 선생님께서 연출했던 작품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자체가 영광” 이라고 오랜만에 돌아온 연극무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고품격 정통연극을 표방하는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는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