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개그맨 정재환의 첫 연극, “무지하게 웃기는데 가슴 아파요”

안톱 체홉의 콩트를 기본으로 닐 사이먼이 극화한 연극 <굿닥터>가 국내 무대에 선다. 그간 수 없이 많은 프로덕션을 통해 공연해 왔던 <굿닥터>이지만 이번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첫 번째 무대.

지난 14일 대학로 정미소에서 열린 연극 <굿닥터> 기자간담회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대영을 비롯, 정재완, 박이준, 이영광, 정아미, 전정훈, 박민영, 황순홍 등 작품의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무대는 개그맨이자 한글 지킴이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재환의 첫 연극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 <굿닥터>는 서민들의 삶을 담은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는 기존에 공연되던 9개의 에피소드 외에 후일 더해진 새로운 에피소드 ‘총성 없는 전쟁’이 더해져 국내 초연을 하게 된다.

1983년 이 작품을 서울 초연했으며, 올 10월 무대의 지휘를 맡은 이대영 연출은 “삶의 서글픈 면을 아주 웃기게 보여주지만 한참 웃다 보면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이 닐 사이먼의 특징이자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경제와 긴밀히 맞닿아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이 녹아 있어 작품이 오늘날에도 큰 설득력을 갖는다”면서 “ ‘늦은 행복’과 ‘총성 없는 전쟁’을 통해 이 시대 노인들이 사는 힘이 무엇이고 또 어떤 것이 그들을 힘겹게 하는 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글문화연대 공동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작가 체홉 외 다수 역을 맡은 정재환은 “작품 제의가 왔을 때 잘 할 자신이 없어 고민을 무척 많이 했으며, 지금도 굉장히 떨린다”고 운을 띄었지만 “어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좋은 작품이며, 오랜 시간 방송도 하지 않아 몸이 근질근질 했던 것 같다”며 좋은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용기 냈던 과정을 이야기 했다.

특히 “대사에서 표준말을 99.9% 구사하는 모범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간담회 도중에도 잘못된 우리말 표현을 잡아 주어 우리말 사랑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1983년 공연 당시 연출가 이대영과 함께 공연을 했던 탤런트 정한용도 우정 출연 할 예정인 연극 <굿닥터>는 10월 8일부터 11월 15일까지 대학로 정미소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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