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세토연극제> 한중일, 3국 대가들 공연이 모였다

중국의 베이징, 한국의 서울, 일본 도쿄가 뭉친 베세토연극제가 올해로 16회를 맞으며 지난 16일 막이 올랐다. 올해 서울에서 개막한 이번 연극제에서는 스즈키 타다시, 히라타 오리자 등 3국의 대표 연출가들의 화제작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주목이 된다.

하체에 무게 중심을 두며 독특한 발성을 구사하는 등의 ‘스즈키 메소드’로도 유명한 일본 연출가 스즈키 타다시는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세 나라의 대등한 공동축제라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고 말하며 “연극을 위한 연극제가 아니라 각기 다른 나라의 삶과 역사,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및 국내에 ‘조용한 연극’ 붐을 일으켰으며 이번 연극제에 <도쿄노트>와 함께 찾아온 히라타 오리자는 “앞으로는 국가간의 공동작업이나 젊은 연출가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작품이 유럽 등 나른 나라로 진출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난 해 12월 세상을 떠난 故 박광정을 “나와 동갑으로, 일본에도 이렇게 친한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했던 사람”이라고 회상하며 이번 작품에는 그를 추모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故 박광정은 자신이 운영하던 극단 파크를 통해 <도쿄노트>를 각색한 <서울노트>를 2003년 국내 초연하며 히라타 오리자와 친분을 쌓았다.

2000년대 상해화극예술센터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선비와 망나니>의 해외 프로듀서 리셩잉은 “주제는 다소 심각하나 블랙 코미디의 요소가 들어 있어 중국 뿐 아니라 해외 공연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스페인 후안 마요르가 원작의 <다윈의 거북이>를 연출한 김동현은 “그간 연극이 한중일 공동체를 다뤘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 더욱 확장된 공간과 주제를 표현할 수 있었다”며 남다른 의의를 설명했다.

이미 공연이 한창인 서울시극단의 <다윈의 거북이>와 지난 주 금, 토요일 양일간 공연을 선보인 <시라노 드 벨쥬락>을 비롯, <도쿄노트>, <선비와 망나니>, <불타는 산> 등의 작품은 명동예술극장, 대학로 예술극장, 남산예술센터, 세종M씨어터 등에서 오는 21일까지 공연 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명동예술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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