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장, 10년 만에 국내 바이올린 리사이틀

“콘체르토(협주곡)를 가장 즐기고 사랑하지만, 3년에 한 번씩은 리사이틀을 했어요. 그런데 최근엔 유럽과 미국 쪽에서만 했더라고요. 이번이 한국에서 10년 만의 리사이틀이란 걸 알고 저도 놀랐죠.”

1999년 3월 이후 10년 만에 전국 투어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여는 사라 장의 목소리에 한껏 기대감이 실렸다. 지난 7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라 장은 “정말 제일 사랑하는 곡만 넣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어 리사이틀에서 선사할 프로그램은 브람스의 ‘단악장 소나타’와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바이올린 소나타 중 예술적 완성도와 인기면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프랑크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등이다. 또한 미국의 작곡가 테오파니디스가 그녀에게 헌정한 곡인 ‘판타지’도 국내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 “듣기도, 이해하기도 너무나 쉽고 편안한 곡”이라고 작품을 설명한 사라 장은, “곡을 쓸 때 작곡가의 딸이 태어나, 당시의 아름다운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전해 주었다.

특히 지난 11월 발매된 그녀의 18번 째 음반에서 쿠르트 마주어의 지휘로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와 부르흐 바이올린 콘체르토 앨범을 녹음한 그녀는 “마주어에게 브람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11살 때부터 함께 연주하자고 졸랐는데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해 오셨다”고 하면서 “그런데 5년 전 쯤 이제는 해도 될 때라고 말씀하셔서 너무나 기쁘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주에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같이 공부한 피아니스트 앤드류 폰 오이엔(Andrew Von Oeyen)과 함께 한다. 1999년 길모어 영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그는 올해 캘리포니아, 애스펀 등지에서 사라 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1993년 관광차 온 이후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앤드류는 사라 장을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는 친구”라고 말하며 “바이올린과 피아노 모두 고루 균형 잡힌 탁월한 프로그램이어서 이번 리사이틀에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989년 9살 때 첫 음반 녹음 이후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는 사라 장은 “그간 천재라는 수식어를 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하며 “음악가들 사이에서 한 명의 동료로, 단지 좋은 음악가로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 했다.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다는 그녀는 “포장마차의 떡볶이를 앤드류에게 맛 보여 주고 싶다”고 말하며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도시에서의 연주가 무척이나 설레인다”는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사라 장의 바이올린 전국 리사이틀은 오는 11일 안산을 시작으로 대전, 창원, 수원, 광주, 구미, 제주도,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