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웨딩싱어’의 줄리아 VS 홀리, 그녀들의 연애생활백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결혼은 정말 사랑만으로 충분한 걸까? 뮤지컬 ‘웨딩싱어’의 줄리아와 홀리는 사랑이라는 이상과 현실적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사랑을 찾아간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줄리아와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홀리는 각자의 성격처럼 사랑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결혼이라는 현실적 난제에 몸소 부딪치게 되는 20대 여성은 둘의 사랑 가운데 과연 누구의 선택에 손을 들어줄까? “홀리죠. 남자에게 고백 받고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정파 여성보다는 맘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찾아가는 여성이 이 시대에 더 맞지 않을까요?” 동국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유효정(24)양은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현실적인 홀리에게 한 표를 던졌다. “줄리아를 보면서 ‘정말 한 남자만 바라보는 여자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여자도 현실적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 있잖아요. 순정파 줄리아보다는 홀리아처럼 여우같은 캐릭터가 사랑도 결혼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줄리아는 보기보다 강단이 있어요. 뭔가 하나 해야겠다 생각하면 누가 뭐라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가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홀리는 우유부단하고 연약한 면이 엿보여요. 홀리는 자신의 욕심을 차리기보단 주위 사람을 찬찬히 챙겨주는 편이죠. 줄리아는 그런 것에 대해 둔감하다고 할까? 한마디로 눈치 없는 곰이죠. 그래서 자신의 결단에 있어서는 확고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김보민(24)양은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결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줄리아에게 손을 들어줬다. 유효정양은 줄리아의 입장에 처하게 된다면 로맨티스트 로비보단 능력 있는 글렌을 선택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줄리아는 아직 어리다는 느낌? 공상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느낌이라면 홀리는 현실적이고 똑똑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리 나를 사랑해주고 잘해준다고 해도 능력이 없으면 결국 좋지 않게 돼버릴 것 같아요. 글렌을 잘 꼬셔서 돈 관리 잘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반면 김보민양은 자신 역시 줄리아처럼 로비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막상 닥치면 현실적인 선택을 할 것 같지만 결국은 로비를 선택할 것 같아요. 전 로비의 가능성을 믿거든요. 열과 성을 다해 하는 친구들 지켜보면 어떻게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더라구요.” “머리로는 능력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자기가 더 끌리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홀리도 결국 새미가 내민 손을 잡는 것처럼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유효정양과 김보민양은 하지만 진짜 선택해야 될 상황에 놓인다면 결국은 마음 가는 사람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줄리아와 홀리의 사랑은 결국 서로의 진실한 짝을 찾아간다는 지점에서 서로 맞닿아있다. 사랑만으로 결혼이 충분할지 아닐지는 뮤지컬 ‘웨딩싱어’가 관객에게 던지는 하나의 질문이자 대답이다.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줄리아와 홀리의 유쾌한 여정은 오는 2010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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