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프리뷰] ‘P.S 아이러브유’,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추신(PostScript). 뒤에 덧붙여 말한다는 뜻으로, 편지의 끝에 더 쓰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 그 앞에 쓰는 말이다.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추신처럼 ‘사랑’을 맨 뒤에 살짝 덧붙인다. 이들은 신나는 노래로, 때론 잔잔한 선율로 즐겁고도 진실한 사랑을 따듯하게 속삭인다.  

노총각 & 노처녀
친구 결혼식에 참가했다 뒤풀이에서 떨어져 나온 두 친구. 이들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피로연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가지고 티격태격한다. 다시 친구들을 불러 여관에서 2차를 하려고 하지만 저마다 핑계를 대며 아무도 오지 않은 탓에 결국 둘이 남게 된 희준과 소연,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전라도 부부
고향에서 사고를 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우리의 마도로스와 그를 찾아 여관에 들이 닥친 마누라. 마도로스는 그만의 유머와 배짱으로 마누라를 제압하고 이들은 다음날 소풍을 가기로 한다.
 

아내의 생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죽은 아내의 생일 남편은 여관에서 홀로 아내의 생일을 축하해준다. 생일 케이크를 자르고 아내에게 자식들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려주던 중 잠이 든 남편은 꿈속에서 아내를 만난다. 꿈에서 깨어난 남편은 ‘내년에 또 올게’라는 말을 남긴 채 여관을 떠난다.
 
love start
만취한 척하며 짝사랑하는 선배를 여관으로 유인한 그녀. 그녀는 되레 선배에게 자신을 여관으로 유인했다며 책임지라고 몰아세운다. 깜찍한 그녀의 작전에 넘어간 과 선배는 결국 사랑의 포로가 된다.
 
할아버지 할머니
황혼을 맞이한 동네 오빠와 여동생, 그들의 사랑은 황혼처럼 따뜻하며 아름답다. 이민 가려는 할머니를 온갖 방법으로 만류하는 할아버지를 달래며 할머니는 끝내 여관방을 나선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사랑이란 광선을 프리즘처럼 다양하게 굴절시키거나 분산시킨다. 대중가요에서 힙합,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추신 뒤에 ‘영원히’라는 말을 조심스레 덧붙인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다채로운 여정,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2월 26일에서 오픈런으로 압구정동 윤당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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