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의 재탄생! 뮤지컬 ‘메노포즈’의 노래이야기

  “전체적인 분위기나 노래들이 파격적인데다가 우리 정서에도 잘 맞지 않더라구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보니 대사 톤이나 내용 면에 있어서 미국적인 요소가 많았어요.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지금의 ‘메노포즈’가 만들어졌죠. 그래서인지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 같아요.”

뮤지컬 ‘메노포즈’의 연출을 맡은 이윤표 배우는 제일 많이 각색된 넘버로 ‘Lion Sleeps Tonight’(힘내 친구! 웃어봐 친구!)와 ‘Only you’(오직 너) 두 곡을 꼽았다.  

“익숙한 멜로디지만 내용은 원래의 곡과 많이 달라요. 영화 ‘라이언 킹’에 흐르던 ‘Lion Sleeps Tonight’은 남편이 바람났다고 알려주는 노래로 바뀌었어요. 관객들이 제일 재밌어하고 그래서인지 어필도 많이 되더라구요. ‘Only you’ 같은 경우 마이크를 소품으로 이용해서 재치 있게 남편에 대한 사랑을 풀어내는 노래에요. 사실 마이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죠.” 

인물 역시 우리 입맛에 맞게 변화했다. 이윤표씨는 “웰빙 주부 캐릭터의 경우 확 시선을 사로잡거나 드러나는 게 없어서 표현하기 힘든 배역이에요. 초연 때는 시인으로 고급스런 여성운동가의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컨츄리한 설정으로 가서 초야에 묻혀 사는 캐릭터로 바뀌었죠. 평범한 주부로 바뀌고 나서 관객들의 호응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윤표씨는 중년 여성 관객이 대다수였던 이전에 비해 이제는 젊은 연인들까지 공연장을 찾고 있다며 공연의 선전에 대한 바람을 덧붙였다.

폐경에 대한 유쾌한 진실, 뮤지컬 ‘메노포즈’는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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