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1]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지아 역에 김하나 배우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가 지난 3월 5일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개막했다. 이 작품은 대학 신입생인 지아가 교내 밴드 동아리 ‘비온뒤비’의 공연을 보고 기타리스트 지우에게 반한 뒤 클럽에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물이다. 불완전하고 방황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연기하는 여주인공 지아 역에 김하나 배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녀는 지아를 “상큼 발칙”한 어린 여자애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풋풋함이 과연 시니컬하기만 한 밴드 ‘비온뒤비’를 물들일 수 있을까.  

- 먼저 자신이 맡은 역할(지아)과 연주 파트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이름은 뭐고, 성격은 어떻고 극 중에서 인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A. 제가 맡은 극중 역할은 ‘지아’라는 역할이에요. 제가 지어준 애칭이자 성은 ‘반’씨를 붙여 ‘반 지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지아는 프리즘에서 드럼을 치고 있고요. 상큼 발칙하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시선으로 밴드를 물들이고 있는 친구랍니다.   

-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몰입도나 공감이 가는 부분은?

A. 어느 순간부터 ‘이게 내 모습이었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몰입도 라기 보다는 그 친구랑 같이 하루를 살고 있단 기분이 드네요. 매 순간 ‘지아라면? 혹은 나라면?’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지낸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지아는 저의 ‘또 다른 저’ 랍니다.  

- 악기 연주할 때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연기만 할 때와는 또 다른 고충이 있을 듯 합니다.) 

A.악기와 친해지는 것. 그것이 어렵다라면 어려운 점입니다. ‘나 너 때문에 이렇게 힘들다’라고 때 써 봐도 대답 없는 악기가 얄미웠던 게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데 그 때는 정말 서운했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악기와 친해지고 연기를 만났을 땐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아라는 친구에게 다가가게 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으니까요. 그 친구가 드럼을 만졌을 땐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가 함께 하고 있는 드럼의 울림을 그 아이도 가슴으로 느꼈을까? 하면서요. (웃음)
 
- 콘서트형 뮤지컬이 갖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A. 이건 글로 표현하기 참 힘든 질문이네요. 정말 이 콘서트 뮤지컬은 직접 오셔서 오감과 육감으로 느끼시는 것이 가장 정답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배우로 서기 전 ‘피크를 던져라’를 관객으로 먼저 보았는데 그 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과거의 저도 아니고 미래의 저도 아닌 ‘지금의 나’로 살고 있다는 걸 느꼈었습니다. 느끼셨나요? (웃음) 

- 추천하는 넘버! 베스트 하나만 꼽아주세요. 

A. 저는 ‘PINK HEART’를 뽑고 싶네요. 지아가 불러서 그런 거 아니랍니다. 지우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인데 달콤한 가사와 멜로디가 일품이랍니다. 아, 그런 사랑하고 싶어요! (웃음)
 
- 관객들과의 교감을 느낄 때? 혹은 언제 ‘아 오늘 공연 잘됐다’ 싶은 생각이 드나요?
 

A. 무대 위에서 관객분들의 웃는 얼굴들이 파도칠 때! (웃음) 비유가 조금 어린아이 같은가요? 정말 무대인사하기 전에 관객분들이 환히 웃어주시는 모습을 보면 ‘오늘 공연은 대박이구나’라고 느낀답니다.
 
- 공연을 보러 오시는 관객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여러분들이 보고 느끼시는 것이 정답입니다. 보시고 느끼러 오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미치게 해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공연을 단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신다면?! (배우님의 센스를 기대합니다!) 

A. 숨쉬고, 외치고, 살아 날뛰는 공연!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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