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소묘’의 과속커플!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의 김문주?김종일 배우
뿔테 안경 너머로 묘한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손에 든 채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자. 앙증맞은 리본 머리끈이며 발랄한 미니스커트, 알록달록한 삭스탑에서는 새내기 여대생의 파릇파릇함이 물씬 풍겨 나온다. 헌데 이 아가씨가 걸치고 있는 야구점퍼가 왠지 수상하다. 여자와의 시선을 피하는 듯한 남자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력이 역력하다. 어젯밤 그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과속커플 김문주 ? 김종일 배우에게 직접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 ‘사랑소묘’와의 첫 만남
김문주 “예전부터 위성신 연출님의 작품을 보면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작년 오디션을 통해 ‘사랑소묘’를 함께하게 됐어요. 저에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김종일 “정극을 많이 했는데 ‘지하철 1호선’ 이후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서 요즘은 주로 뮤지컬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좋은 작품이란 말을 듣고 작년에 오디션을 통해서 ‘사랑소묘’와 함께 하게 됐죠.”
▶ 주먹을 부르는 애교, 선배는 내 남자야!
김문주 “제 후배 중에 애교가 정말 많은 동생이 있는데 그 친구를 많이 관찰했구요,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미영(김선아)이가 창식(임창정)이랑 여관방에 둘이 있게 된 걸 알고 책임지라고 떼쓰는 장면을 많이 보고 연구했어요. 일이든 사랑이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것은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은데, 과도한 애교는 저랑은 좀 먼 것 같아요. 같은 연기를 수 십 번 되풀이하면서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한다는 게 힘들어서 마음을 늘 새롭게 다지는 편이에요. 저한텐 수십 번의 연기지만 오늘 보러 오시는 관객들에게는 처음 보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점이 제가 배우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줘서 좋아요.”
김종일 “학교 후배 중에 이런 일을 비슷하게 당한 후배가 있어서 그 사건(?)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극 속의 캐릭터는 여자 후배에게 끌려 다니거나 우유부단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달라요. 나이 때가 비슷해서 공감대가 잘 형성된다는 점에서는 좋은데,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보니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 사랑과 사랑 사이에 자리한 믿음
김문주 “사랑은 희극으로 시작해서 비극 혹은 희극으로 끝날 수 있는, 내가 배우이며 연출인 연극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민해서 하는 프러포즈는 다 감동적일 것 같은데 ‘황혼의 사랑’처럼 따듯한 사랑이 느껴지는 프러포즈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김종일 “사실 사랑은 믿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품을 통해서 정이라는 것도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꿈꾸는 사랑은 없고 프러포즈는 평범하게 하고 싶네요. 그래야 살면서 이벤트 잘 안 해도 그러려니 할 것 같아서… ‘황혼의 사랑’처럼 나이 들어서도 순수하고 예쁜 사랑을 키워나가보고 싶어요. 그게 진짜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요?
▶ ‘사랑소묘’ 완전 대박!
김문주 “‘사랑소묘’는 많이 웃고 많이 울고 많이 담아갈 수 있는 행복한 공연이에요. 오색 사랑 이야기 마음껏 즐기고 가주세요.”
김종일 “찾아오신 관객분들 모두가 이 작품으로 행복하고 따뜻해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뉴스테이지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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